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중 정상은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고위급 래왕(왕래)을 통한 전략적 의사소통을 더욱 긴밀히 하고, 정치·경제·문화 등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보다 확대발전시켜 조중 관계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가 1961년 북·중 우호협력 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인 만큼, 양국이 기념행사도 개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국제 및 지역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복잡다단한 세계정치 정세 속에서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적 조정과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의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굳건히 고수하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발전을 공동으로 수호”하는 문제와 관련해 “만족한 견해일치가 이룩”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조중 친선을 가장 중대한 제1의 전략적 사업으로 견지”하겠다면서 “두 나라 관계를 사회주의 국가 간 관계의 본보기로, 변색할 수 없는 특수하고 진실하며 공고한 전략적 관계로 강화, 발전시키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이것은 불변한 우리의 선택이고 의지”라고 말했다.
중국 매체들 역시 김 위원장이 북중 관계를 ‘국가의 가장 중대한 제1전략사업’으로 규정한 점을 보도하며 ‘전략적 동반자’라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점을 강조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새 시대 조-중(북한과 중국) 우호를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인민의 선택이자 시대의 요구”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중국이 핵심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취하는 정책과 입장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 역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새 시기 조-중(북-중) 관계의 최고위 설계와 전략적 지침을 강화하고 조-중 관계가 시대와 함께 발전하여 더 큰 발전을 이룩하도록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 소장은 “언어나 외양상으로 북중이 전례 없는 수준의 양자 관계를 지향한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중 모두 양국 관계가 최상의 관계라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고 싶어하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파병 이후 북한이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에 초점을 뒀지만, 여전히 ‘북중’ 관계가 원활하다는 점을 양국이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시 주석은 7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데다, 올해 첫 해외순방지로 북한을 골랐다. 시 주석 부인 펑리위안 여사, 비서실장인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외교라인 수장인 왕이 외교부장 겸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등이 동행하며 이번 방북에 힘을 주기도 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역시 “신화통신은 ‘피로 맺어진 전통적 우정’, 노동신문은 ‘력사의 검증을 받은 조중 친선관계’ 등을 언급하며 양국 관계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공통으로 명시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북중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해석이 갈린다. 김흥규 소장은 “중국의 대(對) 한반도 원칙은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이며 이를 폐기하지 않았다”면서 “중국의 외교안보 핵심은 유엔 체제인데, 북핵 반대는 유엔 합의사안인 만큼, 중국이 이를 묵인하거나 용인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지금 북한의 비핵화는 실현 가능하지도 않고, 중국의 대북 레버리지가 약화된 상태인 만큼 장기적 목표로 두고 현재 시점에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목표는 여전하지만 핵 문제보다 관계강화에 방점을 두며, 북한이 극도로 거부하고 있는 ‘비핵화’ 문제를 뒤로 미뤘다는 설명이다.
반면 임을출 교수는 “다만 ‘의도된 침묵’으로 사실상 묵인 기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헌법에 ‘핵보유국’을 명시하고 핵무력 강화를 최고의 ‘사회주의 위업’으로 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이에 토를 달지 않고 통째로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북한의 현 핵무장 상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대화하겠다는 암묵적 뉘앙스로 해석하기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회담 첫날(8일)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의 공항 영접을 포함해 전 일정을 동행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북 때와 유사한 최고 수준의 예우를 보였다”면서 “관련 동향을 주시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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