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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이러한 내용의 사업 추진 계획을 8일 공시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 분당구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회동을 갖고 사업 로드맵과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세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력의 출발점은 지난 5일 서울 홍대 인근 고깃집에서 열린 ‘삼겹살·소주 회동’이었다. 당시 이 의장은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과 함께 황 CEO를 맞아 우애를 다졌고, 사흘 만에 구체적 사업 합의로 이어졌다.
이번 동맹의 핵심은 ‘책임의 공유’다. 네이버는 사업의 성과와 리스크를 공동으로 책임지는 글로벌 핵심 파트너로 참여한다. 이 같은 규모의 AI 팩토리를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로서 구축하는 사례는 네이버가 국내 최초다. 통상의 GPU 납품 관계를 넘어 일종의 운명공동체를 형성한 셈이다.
구축 규모는 압도적이다. 1GW는 네이버의 국내 최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 최대 용량의 약 4배에 달하며, 엔비디아의 최신 GPU 수십만 장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축구장 41개 크기로 조성된 세종 데이터센터의 네 배 규모인 만큼, 글로벌 AI 인프라의 새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확장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네이버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전초기지로 삼아, 2027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 가동을 신호탄으로 같은 해 100MW, 2028년 200MW까지 해외로 인프라 규모를 넓힌다. 궁극적으로 시장을 압도할 GW급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단계별 로드맵이다. 양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 유럽과 중동 시장까지 함께 AI 인프라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방향성에 합의했다.
기술적 결속도 전방위로 고도화된다. 네이버가 독보적으로 축적해 온 대규모 자체 GPU 클러스터 구축·운영 역량과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노하우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고성능 인프라 플랫폼 ‘DSX’와 융합된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사업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공간 인텔리전스 분야의 차세대 협력도 본격화된다. 엔비디아의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에 네이버의 자체 공간 모델링 및 거리뷰 데이터를 결합한 ‘서울 월드 모델’ 구축이 대표적이다. 이는 물리적 공간을 AI가 이해하고 시뮬레이션하는 기술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으로 확장될 수 있다.
네이버는 최근 국내 기업 최초로 엔비디아의 개방형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LLM) 생태계인 ‘네모트론 연합’에 합류했다. 커서, 미스트랄AI, 퍼플렉시티 등 12개 글로벌 톱티어 AI 기업이 함께하는 연합으로, 네이버는 사전학습과 후속학습, 강화학습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공동 개발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자체 데이터와 누적된 학습 노하우를 결합해 ‘하이퍼클로바X’ 성능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범용성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특별 생방송으로도 이어졌다. 이 의장과 황 CEO는 네이버 사옥 1784 내 버추얼 스튜디오 ‘비전스테이지’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특별 라이브에 참여했다. 비전스테이지는 로보틱스와 클라우드, 디지털 트윈 등 네이버의 최신 기술을 영상 콘텐츠로 구현하는 공간이다.
이해진 의장은 이번 동맹을 통해 전 세계 각 지역과 국가가 독자적인 소버린 AI 역량을 구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가 보유한 기술 인프라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켓잉크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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