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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최근 고객 대출 담보에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ETF(IBIT)’를 포함시켰는데, 가상자산 자체를 담보로 하는 대출은 이 보다 앞서나간 것이다. 스트라이크 등 일부 가상자산 업체들이 가상자산 담보 대출을 선보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골드만삭스 등 전통적인 은행들은 규제 리스크, 가격 변동성, 회계 문제 등으로 가상자산 자체를 담보로 보고 있지 않다.
FT는 “미국 주요 은행들이 가상자산의 주류 진입을 본격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는 가상자산에 대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의 입장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다이먼 회장은 과거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부르며 “범죄자들에게나 쓸모 있다”,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트레이더는 해고하겠다” 등 가상자산에 대한 강경한 발언을 내놨다. 최근에는 이전보다 온건한 입장으로, 그는 지난 5월 가상자산을 담배에 비유하면서 “흡연을 권하지는 않지만 흡연할 권리는 존중한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가상자산 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호적인 정책에 힘입어 대형 은행들을 포함한 전통적인 금융권과의 접점을 점점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가상자산의 일종인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틀을 마련하는 ‘지니어스 법’(Genius Act)에 서명, 법제화를 마무리했다. 지난주 미 하원에선 지니어스 법 외에도 ‘가상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CLARITY Act), ‘CBDC 감시 국가 방지법안’(Anti-CBDC Act)이 통과돼 상원 의결 절차를 앞두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가상자산이 금융 범죄의 수단이 될 수 있어 대형 은행들이 이를 대출 담보로 허용할시 관련 규정 준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다.
또한 FT는 JP모간이 가상자산 담보 대출을 진행한다면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한 고객의 가상자산을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FT는 이 경우 가상자산을 관리하는 코인베이스와 같은 제3자와 은행이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