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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헬기의 노후화로 인한 정비비용과 불가동 일수 부담도 매우 컸다. 경기소방이 보유한 소방헬기 중 2001년 2월 63억4000만원을 들여 도입한 러시아산 카모프 헬기의 경우 2021년 20억3000만원을 들여 외주정비에 착수해 304일간 운용되지 못했다.
이어 2022년 추가정비로 2억원이 투입됐고, 213일을 날지 못했다. 이후 시험비행 중 엔진 폭발로 9억원을 들여 수리를 했으며, 이 과정에서 지난해에는 단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헬기는 결국 지난 5월 민간회사에 10억원에 매각됐다. 3년간 소방헬기 1대에 32억원이 투입됐지만, 결국 헐값에 매각된 것이다.
이같이 정비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불가동 일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이유는 상당수 헬기가 러시아, 이탈리아, 프랑스 등 외국산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소방청이 운용하고 있는 31대 소방헬기 가운데 4대를 제외한 나머지 27대가 외국산인데, 외국산 헬기는 부품수급이 어렵고 일부 헬기는 생산 업체의인증을 받은 정비사가 수리를 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어 상대적으로 정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이 이 의원의 진단이다.
이와 반대로 KAI가 제작해 운용 중인 수리온 헬기의 경우 정비기간이 연 평균 65일에 불과하고, 정비 비용 역시 외국산 대비 15~20%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 KAI 측 입장이다.
이달희 의원은 “국산 헬기의 성능이 외국산 헬기에 비해 뒤처지지 않고 부품 수급이나 정비에도 유리해 예산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소방청은 국산 헬기 도입 확대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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