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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지명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엔 “국민의 기본권을 철저하게 보호하고 정의롭고 공정하게 검찰을 이끌어달라 하는 취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명 전후로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받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엔 “따로 메시지를 받거나 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이 차장검사 검찰총장 ‘내정론’에 대해선 “저한테 맡겨진 일을 할 뿐입니다”며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 검찰 요직을 꿰차면서 검찰의 독립성이 침해될 수 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밖에서 염려하시는 것들을 저희도 충분히 잘 알고 있다. 검찰의 중립성은 검찰에 대한 국민 신뢰의 가장 밑바탕이자 뿌리”라며 “검찰 구성원 누구나 중립성 가치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이 가치를 소중하게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검 청사 한켠에 마련된 추모공간 ‘기억의 벽’에 방문해 헌화했다. ‘기억의 벽’은 검찰청 재직 중 사망한 검찰공무원 288명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으로 대한민국 최초 검사인 이준 열사 등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고 이날 새 검찰총장 후보로 이 차장검사를 지명했다. 이 차장검사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내달 중순께 정식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 차장검사는 전남 보성 출신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을 27기로 수료한 뒤 서울지검 동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검 수사지원과장과 수사지휘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거쳐 이른바 ‘특수통’으로 분류되며 다수의 굵직한 권력 비리 사건에서 성과를 거둬 탁월한 수사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 차장검사는 김오수 전 검찰총장 퇴임 직후인 5월부터 총장직무대리를 맡아 검찰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동안 검찰총장 인선이 늦어진 만큼 한 장관은 검찰 조직의 신속한 안정을 도모한다는 취지에 이 차장검사를 차기 총장 후보자로 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