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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식량 위기, 인플레이션 등 직면한 위기들이 이번 포럼의 핵심 주제였다. 블룸버그는 “기후변화는 이 중에서 가장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기후변화는 단일 주제로 다뤄지지 않을 만큼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인사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화석 연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데 우려를 표했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지난 24일 열린 ‘지구와 인류를 지키는 일’ 세션에서 일부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화석연료 기반시설 건설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포럼의 중국 대표단 최고위직인 중국 셰전화 중국 기후특사는 석탄 비중을 낮추는 등 2060년 이전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석유·가스 업계의 매출이 우크라이나 위기 전 1조5000억 달러(약 1900조원)에서 현재 4조달러(약 5068조원)으로 대폭 늘어났다고 말했다. 비롤 총장은 “에너지 안보와 즉각적인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타당하지만 이를 화석연료에 대규모 투자하는 것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면서 “산업화 이전 대비 기온 상승을 2도 이내로 억제하는 파리협정의 목표 달성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포럼이 ‘공허한 말 잔치’라는 지적을 제기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에 대한 ‘고상한 토론’이 오갔으나, 2000여명 수준인 참석자들이 다보스 방문을 위해 대중교통이 아닌 전용기를 이용했다는 이유에서다. 비행기는 이산화탄소와 함께 오존을 생성하는 아산화질소 등 온실가스를 분출한다. 스웨덴 출신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는 2019년 WEF에 참석하기 위해 32시간 기차를 탔다.
블룸버그는 “기후변화 보다 더 시급히 논의해야 할 문제는 항상 존재했고, 포럼에서 오가는 토론이 당장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기후변화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공개된 딜로이트 지속가능발전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다른 부작용으로 인해 향후 50년간 전 세계 경제는 178조달러(약 22경5615조원) 규모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보고서는 글로벌 자본이 새로운 부가가치 생산이나 생산설비에 투자되기 보다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복구하는 쪽으로 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