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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美의원 대만 방문에 “교섭 제기…공식 왕래 중단하라”

신정은 기자I 2021.06.07 19:23:27

中외교부 "독립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
차이잉원 "미국과 대만, 진정한 친구"

차이잉원 대만 총통(오른쪽에서 2번째)이 6일 대만을 방문한 미국 상원의원 3명들을 접견하고 있다. 태미 덕워스(민주·일리노이), 댄 설리번(공화·알래스카), 크리스토퍼 쿤스(민주·델라웨어) 등 연방 상원의원 3명은 이날 미 공군 C-17 수송기를 이용해 대만에 도착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국 상원의원 3명이 공군 수송기를 타고 대만을 방문한 데 대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해 대만 지도자를 만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중히 위반했다”며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하며 이미 미국에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대만과의 어떠한 공식적 왕래도 즉각 중단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며 대만 독립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말아야 한다”면서 “중미 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더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직 미국 연방 상원의원단은 전날 오전 미 공군 C-17 수송기(RCH181)로 대만에 도착해 코로나19 백신 75만도스를 제공했다. 이들은 단 3시간 대만에서 머물렀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전날 대만 공군 쑹산기지 지휘부 접견실에서 태미 덕워스(민주·일리노이), 댄 설리번(공화·알래스카), 크리스토퍼 쿤스(민주·델라웨어) 연방 상원의원 등 10명을 접견하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대만과 미국 사이는 ‘진정한 친구, 진정한 진전’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미 의회의 초당파적인 대만 지지 의사를 전하기 위해 3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대만에 머무른 것은 다시 한번 양측의 굳건한 우정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내 전문가들은 미국 상원의원들의 대만 방문에는 정치적·군사적 의도가 깔려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중국에 대한 가장 심각한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뤼샹(呂祥)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 상원의원들의 대만 방문은 백신 제공으로 위장한 계획적이고 위험한 도발”이라며 “중국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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