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신약 최초 매출1천억 돌파 눈앞 ‘카나브’의 저력

류성 기자I 2020.06.23 17:10:42

보령제약 고혈약 신약 카나브 올매출 1천억 돌파 눈앞
31개 국내 신약 중 매출 1천억 기록 사례는 전무
올해 1분기 카나브 4종 총매출 219억원 올려 청신호
다양한 복합제 전략,지속적 임상논문 발표가 주효

[이데일리 류성 기자] 국내 신약 가운데 최초로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신약인 ‘카나브’가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어 주목된다.

카나브 패밀리 의약품들. 보령제약 제공
업계는 카나브의 매출 1000억원 고지 정복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오리지널 약들에 맞서 국산 신약도 제품 경쟁력만 갖추면 얼마든지 상업적으로 ‘블록버스터’로 도약할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지금까지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국내 신약은 31개에 달하지만 아무도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서지 못했다.

카나브는 혈압 상승의 원인인 효소가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차단, 혈압을 떨어뜨리는 원리를 적용한 고혈압 치료제다. 지난 2010년 식약청으로부터 신약으로 공식 허가 받은 국내 제15호 신약이자,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이다.

카나브 매출 성장세를 보면 지난 2018년 668억원에서 지난해 810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랏다. 보령제약은 내부적으로 카나브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는 확실할 것으로 예상한다.

보령제약의 카나브가 지난 2010년 선보인지 10년만에 매출 1000억원 정상정복을 현실화할수 있게 된데는 무엇보다 뛰어난 약효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복합제 라인업 전략’이 자리한다.

보령제약은 카나브를 출시한 이후 2016년에는 카나브와 암로디핀 복합제인 ‘듀카브’와 카나브와 로수바스타틴 복합제인 ‘투베로’를 각각 내놓으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카나브와 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3가지를 합해 만든 복합제인 ‘듀카로’를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고혈압 시장을 세분화해 공략하고 있다.

이들 4개 카나브 패밀리는 지난 1분기 유비스트 기준 모두 219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올해 1000억원 매출달성에 있어 청신호를 켰다. 카나브 패밀리 원조인 카나브는 다양한 카나브 복합제가 늘어나는 데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전년 동기보다 5.8% 늘어난 123억원의 매출을 거두면서 효자상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월 출시한 고혈압·이상지질혈증 3제 복합제 ‘듀카로’는 출시 두 달만에 의원처방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면서 카나브 공세를 강화하는 선봉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듀카로는 지난 4월도 의원처방시장에서 고혈압·이상지질혈증 3제 복합제 가운데 시장점유율 20.4%를 기록하며 1위를 지속하고 있다.

윤상배 보령제약 Rx부문장(전무)은 “카나브 복합제들의 성장을 발판으로 카나브 패밀리는 지난 3월 처음으로 월처방액 80억원을 넘어선데 이어 4월에도 약 81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연간 처방실적 1000억원 달성 전망이 더욱 밝아졌다”고 귀띔했다.

보령제약은 올해 하반기에는 고혈압·이상지질혈증 2제 복합제인 ‘아카브(카나브/아토르바스타틴)’ 출시를 더해 카나브 패밀리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카나브가 빠르게 국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수 있었던 데는 다른 신약에 비해 확보하고 있는 압도적인 임상 데이터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보령제약 카나브는 지난 2010년 캐나다에서 진행된 세계고혈압학회 참가를 시작으로 2014년 그리스 세계고혈압학회에서 국내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국제학회에서 단독심포지엄을 진행하면서 제품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지난 2016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고혈압학회에서는 국산신약 최초로 국제학회 메인 후원사로 참여해 5개의 단독 심포지엄을 진행하며 세계 전문의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고혈압학회에서는 카나브의 강력한 혈압강하 효과를 입증하는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카나브 패밀리는 현재까지 한국뿐 아니라 중남미 러시아 등에서 약 5만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결과를 담은 논문 102편을 발표, 우수한 임상적 가치를 입증해왔다.

윤상배 전무는 “최근 국산 신약의 임상논문 발표가 늘어나고 있지만 102여편 이상의 임상 논문과 5만명 이상의 환자에서 대규모 임상연구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신약은 카나브 패밀리가 유일하다”면서 “이러한 근거 중심의 마케팅을 통해 시장성 있는 국산신약의 롤모델로서 모습을 계속적으로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급증하는 카나브 수요를 맞추기 위해 보령제약은 충남 예산에 연면적 2만8551㎡ 규모의 예산신공장을 지난해 준공하고 본격 생산에 들어가면서 카나브 성장세는 당분간 거침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산 신공장 준공으로 기존 경기도 안산공장보다 카나브 생산 규모가 3배 이상 늘어났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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