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백재현·유동수·서삼석·위성곤·맹성규·김병관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민주당-한국경제연구원 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
한경연은 전경련 산하 경제연구원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의원들이 전경련과 공식 행사를 한 것과 관련해 당정이 고수해온 전경련 패싱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의 전경련 공식방문은 이날 처음일뿐만 아니라 이번 방문도 이 의원 측에서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한경연 관계자들과 함께 일본 수출 대응방안부터 투자·일자리 창출을 위한 과제 등을 긴밀히 논의했다. 당초 예정했던 간담회 진행 시간은 1시간30분이었으나 대화가 길어지면서 2시간을 훌쩍 넘기고서야 행사를 마쳤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그간 재벌이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거론하며 화해의 분위기를 적극 조성했다.
백 의원은 “민주당은 친재벌도 아니지만 반(反)재벌도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며 “재벌이 대한민국 경제를 끌어온 역할이 있었기 때문에 공도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대표 역시 “이상하게 민주당 하면 반기업 정당, 문재인 정부 하면 반기업 정권이라는 낙인이 찍혀 있다”라면서 “실제로 민주당 내부에 많은 의원이 그렇지 않다. 그간 한국 경제 성장에서 대기업이 한 중요한 역할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전경련이 개최한 ‘한반도평화경제포럼 창립세미나’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하면서 당정과 전경련 간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김 장관은 축사에서 “남북관계가 잠시 주춤하고 동북아 정세 역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차원에서 한반도평화경제포럼이 갖는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반도 평화경제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한 다양한 창의적인 대안을 생산해 달라”고 전경련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현 정부 들어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전경련과 함께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당정 내 전경련 패싱 분위기에 다소 변화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최근 일본 수출규제에 따라 전경련 역할론이 지속 언급되는 상황에서 당정이 전경련을 지속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행사를 앞두고 기자와 만난 이 의원은 ‘당정 차원에서 전경련 패싱 기조에 변화가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특별한 변화가 있어서 온 것은 아니다. 의원들 개인적 차원에서 왔다”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먼저 만남을 제의한 것은 맞지만 이것으로 (당정의 전경련 패싱이) 해결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분위기는 이전과 같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