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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 수수료율의 경우 지방에 따라 40%까지 가는 곳도 있었다. 1만원을 벌면 대리운전 기사들은 6000원을 가져가고, 그 안에서 교통비, 식비까지 해결해야 하는 식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 대리운전은 대리운전 업계 ‘메기’로 자리매김했다. 수수료율 20%와 IT에 기반 한 보험료 체계 덕에 대리운전 업계에도 변화가 일었다. 대리운전 업체들은 각성했다. 업계 내 상생이란 단어도 이때 처음 나온 듯 하다. 모바일화를 추진하는 업체도 있었다.
지금은 카카오대리운전이 절대적인 위세를 자랑할까. 예상됐던대로 다른 업체들은 고사했을까. 또, 카카오대리운전으로 경영 상황이 악화됐을까.
업체들은 카카오 대리운전과 경쟁하는 데 적응했다. 나름의 차별화 전략도 개발했다. 어려워진 부분이 있다고 해도 전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 때문만은 아니다. 침체된 내수 경기와 변화된 국민 생활 패턴이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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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택시 기사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높다. 도로에 택시는 많은데, 벌리는 돈은 점점 적어진다는 불안감이다.
이들의 불안감대로 택시 산업은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모빌리티 업계가 제시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택시 산업 규모는 2011년 8조9000억원이었다. 2013년 요금 인상을 했지만 2014년 8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2016년은 8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5~6년 사이에 10% 가깝게 시장이 침체된 것이다.
이런 시장 침체의 주요 원인은 무엇일까. ‘서울시 교통수단별 수단분담률 추이’를 보면 힌트가 있다. 1996년까지만 해도 택시의 교통 수단 분담률은 10.4%였다. 이때 지하철이 29.4%, 버스가 30.1%였다. 승용차가 24.6%였다.
2015년 들어 택시의 분담률은 6.8%로 줄어든 대신 지하철이 39.3%로 늘었다. 전체적으로 지하철 이용이 늘어나면서 택시의 이용률이 줄었다는 얘기다. 구조적으로 택시 산업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그게 ‘혁신’이다. 혁신의 중심은 모바일에 있다.
예컨대 우버식의 요금과 항로 모델이다. 우버는 미리 거리와 시간을 계산해 예상 요금을 도출한다. 최적의 교통로를 안내한다. 이런 기술에는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배차가 기반이 된다.
승객이 미리 요금과 항로를 알고 택시를 사용한다면, 택시에 대한 불신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요금을 더 받기 위해 주변을 ‘뱅뱅’ 돈다는 의심 해소다.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나 SK텔레콤 같은 기업에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어찌보면 카카오 같은 기술 기업은 배척의 대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대상이다.
만약 택시 서비스가 모바일에 기반해 우버 못지 않게 좋아진다면 어떨까. 승객 입장에서는 잘 모르는 누군가의 승용차를 타는 것보다 택시를 이용하는 게 더 안심일 수 있다. 택시 기사는 카풀이나 우버보다는 신원 면에서 확실하다. 싱가포르나 뉴욕에서는 되려 택시를 선호하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경쟁에 따른 기술 혁신 덕에 택시 서비스가 좋아진 덕이다.
곰곰히 생각해보자. 지금 택시 업계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무엇일까. 과거에 묶인 규제와 수십년간 지속돼온 안일함이 아니라고 할수 있을까.
고객들의 뿌리 깊은 택시에 대한 불신 역시 넘어야 할 산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우리 택시의 이미지는 긍정적이지 않다. 자정 넘어 택시를 잡기 위해 도로로 나서야 하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또 한가지. 기술 기업의 진입과 이로 인한 시장 변화를 싫어하는 주체는 과연 누구일까 하는 점이다. 하루하루 사납금 마련에 골몰해야하는 기사들일까, 아니면 그 사납금을 받는 택시회사들일까. 카카오의 대리운전 사업 진출을 가장 반대했던 주체도 기사보다는 기존 중개 업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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