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22년만의 입국..'VVIP급' 특급 이송작전(상보)

김혜미 기자I 2016.03.03 16:59:35

인천공항 입국 환영식 갖고 판다 이름 공개
암컷 ‘아이바오’ 수컷 ‘러바오’.. 기쁨을 주는 보물 의미
총 2400km 여정.. KAL보잉747특별기·무진동 특수차량 이동
검역 후 한 달여 적응기간 가진 뒤 4월 일반 공개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선물한 ‘아이바오(愛寶)’와 ‘러바오(樂寶)’, 일명 ‘보물’ 판다커플이 3일 오후 화려한 환영식을 받으며 입국했다. 판다들은 한달간 적응 기간을 거쳐 에버랜드 개장 40주년을 맞아 다음 달 일반에 공개된다.

판다들은 이날 오전 청두 국제공항을 출발해 대한항공 보잉 747 특별기로 인천에 입국했으며, 최종 목적지인 에버랜드까지 총 2400km의 여정을 마쳤다. 판다가 한국에 들어온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22년 만의 일로, 중국 정부가 지난 1994년 한·중 수교 2주년을 기념해 판다 한 쌍을 빌려줬으나 외환위기 당시 비용 부담을 이유로 돌려준 바 있다.

에버랜드 암컷 판다 ‘아이바오’와 수컷 판다 ‘러바오’. 삼성물산 제공
판다들의 한국 이송은 특급작전을 방불케했다. 에버랜드는 판다들의 건강을 감안해 중국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가로 185cm, 세로 120cm, 높이 130cm 크기에 무게 300kg의 케이지를 특수 제작했다.

판다들이 탑승한 비행편에는 현지 파견 사육사를 비롯해 양국 전문 사육사와 수의사 3명이 이송 전 과정에 동행해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기내 기압은 여객기와 동일한 수준으로, 온도는 판다가 좋아하는 18℃를 유지했다. 특히 육로 이송 차량의 수직 흔들림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컨테이너 수평을 공기압으로 자동 조절하는 무진동 차량을 활용했으며, 컨테이너 내부 분위기도 판다에게 최적의 항온항습 조건을 유지하도록 했다.

판다 이송 준비는 사실상 지난 1월 초부터 시작됐다. 한국 사육사가 쓰촨성 판다 기지에 파견돼 판다들과 친밀감을 쌓았다. 입국 하루 전인 2일 오후에는 쓰촨성 두장옌 판다기지에서 사육사 및 수의사, 중국 임업국, 야생동물보호협회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해 환송식이 열리기도 했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028260) 리조트 부문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판다 입국 환영행사를 열고 판다의 이름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이름은 암컷 ‘아이바오’와 수컷 ‘러바오’로 이름 모두 보배와 보물을 뜻하는 보(寶)자로 끝나 ‘보물’ 커플로 불린다. 이는 에버랜드의 중국어 표현인 ‘애보낙원(愛寶樂園)’을 인용한 것으로, 각각 ‘사랑스런 보물’과 ‘기쁨을 주는 보물’을 뜻한다고 에버랜드는 설명했다.

판다 이름은 한·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웨이보를 통해 공모된 8500여건의 이름 가운데 선정됐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암컷 아이바오는 만 2세로 키 154cm, 몸무게 86.5kg의 애교 많고 온순한 성격이다. 나무 위에서 낮잠을 자거나 물에서 노는 것을 좋아한다. 수컷인 러바오는 만 3세로 키 163cm, 몸무게 95kg로 활발한 개구쟁이 같은 성격을 지녔다. V라인의 등털이 특징이며 장기는 나무 오르기와 물구나무서기다.

에버랜드는 ‘판다보호기금’으로 해마다 중국에 100만달러(한화 약 12억원)를 지불해야 한다. 판다의 평균 수명이 25년이란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한국에서 수명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물산은 판다 덕분에 올해 에버랜드 입장객이 30만명 증가할 것이라는 사전 고객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판다 효과’를 기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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