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진도 7.4의 강력한 ‘여진(aftershock)’이 또 다시 네팔을 덮쳤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현지시간 12일 오후 12시50분쯤 네팔 수도 카트만두 인근 지역에서 진도 7.4의 강진이 일어났다.
당초 USGS 측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7.1로 발표했으나 몇 분 뒤 7.4로 상향 조정했다. 진원지는 에베레스트산과 인접한 남체 바자르에서 서쪽으로 42마일(68km) 떨어진 곳이다.
이날 네팔 여진은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 있는 인도 수도 델리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만큼 강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주민들의 생생한 증언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프라카시 쉴라카는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이번 것은 정말로 컸다”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쉴라카는 지난달 25일 지진 당시 가옥들이 파괴된 바크타푸르에 거주하고 있는 부모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계속 전화연락을 시도하고 있다며 애타는 심경을 토로했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으로도 여진의 공포가 전달되고 있다. 카트만두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던 외국인 잭 보드는 “여진에 의한 땅 흔들림의 공포 속에 카트만두 공항에 모여있던 수백명의 사람들이 밖으로 뛰쳐나갔다”며 현장 상황을 생생히 묘사했다.
한편 네팔 경찰과 내무부는 앞선 강진으로 수습된 시신이 11일까지 8019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발생한 규모 7.8의 지진이 1만7000여명의 부상자를 낳았고 완전히 파괴된 집은 29만9588채이며 부분적으로 부서진 집도 26만9109채에 이른다고 네팔 내무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