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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프로는 전체 응답자의 62%인 1600명이 뽑은 최악의 실패작으로 선정됐다. 테크레이더는 애플 비전 프로의 가장 큰 단점으로 3500달러(약 512만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을 꼽았다. 비전 프로가 주는 시각과 청각적 경험이 아무리 좋아도 지나치게 고가라는 것이다. 또 무거운 무게와 앱 사용에 차질을 주는 버그 현상, 이용할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실패작으로는 미국 유명 스타트업 ‘휴메인’의 인공지능(AI) 웨어러블 기기 ‘AI 핀’이 선정됐다. AI 핀은 옷에 붙여 사용하는 AI 비서 기기의 일종이다. 디스플레이가 없는 대신 음성과 터치 조작을 통해 기기를 제어한다. 레이저 프로젝터로 손에 영상을 비춰 사용하거나 카메라로 움직임을 인식시켜 조작할 수도 있다. 출시 당시 혁신적 기술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으나 비전 프로와 마찬가지로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 됐다. 여기에 너무 느린 응답 속도와 미흡한 정확성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제공하는 캠페인 ‘랩드(Wrapped)’가 3위에 올랐다. 랩드는 사용자의 연간 청취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가 자주 들은 노래나 아티스트를 보여주는 기능이다. 그러나 이용자의 사용 빈도와 상관없는 결과를 내 불만이 컸다. 또 이용자들이 선호했던 기능인 ‘사운드 타운’을 삭제해 불만이 더 커지기도 했다. 사운드 타운은 사용자가 선호하는 음악 장르와 아티스트를 분석해 비슷한 음악 취향을 가진 도시와 연결해주는 기능이다.
4위는 미국 스타트업 래빗이 출시한 AI 비서 ‘R1’이 차지했다. 2위인 AI핀과 유사한 제품으로 스마트폰에 탑재된 AI 기능들과 차별화된 기능을 보이지 못하며 혹평을 받았다. ‘에어팟 맥스 2024’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능과 가격을 이유로 5위에 등극했다. 테크레이더는 USB-C 포트와 새로운 색상 추가 외에 전작과 달라진 점이 없다는 점과 그대로인 가격(549달러, 약 76만원)으로 이용자들을 실망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 운영체제(OS) 윈도의 ‘윈도11 24H2’ 업데이트 △소니 콩코드 게임 △새로운 소노스(Sonos) 앱 △윈도 11 리콜 기능 △에비 링 △고프로 히어로 2024 등이 최악의 IT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