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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소방청과 한국화재보험협회는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와 사고로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한 영웅 10명에게 ‘119 의인상’을 수여했다. 이날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119 의인상’ 시상식에서 만난 심용택 씨는 “사고 당시를 돌아보면 너무 정신이 없어 기억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데 물속으로 들어가는 차량을 보고 무조건 사람 먼저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심씨에 따르면 사고 당일 급발진으로 추정돼 바다로 돌진한 그랜저 차량은 항구로부터 약 10m가량 떨어진 상태에서 침몰 중이었다. 심씨가 바로 바다로 뛰어든 것은 아니었다. 그는 “119에 신고를 한 뒤 근처에 있던 선장님(홍시호 씨)이 배를 띄우려고 했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며 “차량 유리를 깨야 할 것 같아 다른 주민께 해머를 빌려 들고 바다로 우선 들어갔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차를 발견한 이후 시간이 약 3~5분 정도 지났다. 심씨가 헤엄쳐 차에 다다르니 차는 뒷자리 쪽 창문과 트렁크를 빼고 물에 잠기는 중이었다. 구조대상자는 차량 뒷자리로 피신해 공포에 질려 있었다. 심씨는 “차량 뒷문을 열어봤더니 의외로 어렵지 않게 열렸다”며 “문을 열자 물이 차 안으로 쏟아져 들어가 탑승자가 나오기 어려워했는데 옷깃을 잡아채고 건져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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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극적인 구조를 통해 한 생명을 살린 심씨는 어느 특수부대를 나온 게 아닌 평범한 시민이다. 그는 “바닷가에 살다 보니 수영 실력은 ‘생존 수영’을 할 정도는 된다”며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지만 사람이 물에 빠지고 있는데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지 않으냐”고 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심씨와 홍씨 외에도 윤도일·이희성·원재현·강충석·김진홍·김정열·유세림·이승주 씨 등 총 10명이 참석했다. 이들을 포함해 지금까지 선정된 119의인은 총 61명이다. 이영팔 소방청 차장은 “본인이 위험에 처할 수 있었음에도 굴하지 않고 이웃을 먼저 생각한 용기와 정신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해주는 숭고한 가치다”며 “이를 실천해준 영웅들의 헌신적인 자세에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