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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50조원+α 시장안정대책’ 이후에도 단기자금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연말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같은 추가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회의에는 추 부총리를 비롯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참석했다. 경제·금융 수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비상거금은 지난 3일 이후 한달이 채 되지 않아 다시 열렸다.
추경호 부총리는 “단기자금시장 중심으로 어려움이 남아 있고 금리인상에 따른 은행권으로의 자금이동 등 업권별 자금조달 여건 차별화도 애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신용등급 A1 기준 CP 91일물 금리는 전일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5.51%로 마감했다. CP 금리는 46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며 오름세다.
정부는 3조원 규모의 1차 채안펀드 캐피탈콜에 이어 5조원 규모의 추가 캐피탈콜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캐피탈콜 출자 금융회사에 대해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을 통해 최대 2조 5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한다.
아울러 기업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은행이 유동성 공급에 나설 수 있도록 예대율 규제는 추가로 완화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예대율 여력 확보를 위해 정부자금을 재원으로 하는 대출에 대해선 예대율 산정 때 대출금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은 “이번 규제 완화로 예대율은 0.6%포인트 낮아지고, 은행들은 8조~9조원의 신규 자금 여력을 확보하게 된다”며 “이 자금이 실질적인 곳으로 흘러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