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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9월 9~12일 연휴 기간 영국 등 유럽 출장에 나선 뒤 18~20일 유엔총회 기간 미국과 함께 파나마를 비롯한 중남미를 잇달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유럽 출장 당시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헝가리 등을 방문했으나 유력 출장 후보지였던 영국에는 발을 들이지 않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영국은 삼성전자의 유럽총괄 조직이 있는 데다 케임브리지에는 AI 연구센터, 런던에는 유럽 디자인연구소도 각각 있다”며 “연일 국내 사업장을 찾으며 소통 행보를 벌이는 이 부회장이 현지 임직원들과 조우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부회장은 유럽총괄과 각 연구소로부터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영국 등 유럽 등지에서 부산엑스포 유치전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30일 “이 부회장이 추석에 임박해 구라파(유럽) 쪽에 출장을 가서 몇 나라를 돌면서 그런(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작업을 해주실 것 같다”고 기대한 바 있다.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인 ARM 인수를 위한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ARM은 스마트폰 두뇌로 여겨지는 AP 칩 설계의 핵심 기술을 가진 기업으로, 삼성 역시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초 “대형 M&A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한종희 부회장)고 했다. 올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비롯한 가용 가능한 보유액은 약 120조원으로, 실탄은 이미 준비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올 5월 향후 5년간 국내외 45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바이오·신성장 정보기술(IT) 부문을 집중적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초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이후 대형 M&A가 전무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