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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재용 부회장, 내달 英 출장길…ARM 빅딜 가능성 촉각

이준기 기자I 2022.08.31 19:01:00

추석 연휴 임박해 영국 등 유럽 출장…美·파나마도 방문 예정
유럽총괄, AI연구센터 등 방문할 듯…사업 점검 및 소통 행보
'팹리스' ARM 인수 검토 가능성…삼성, 실탄 '120조원' 장전

[이데일리 이준기 김상윤 이다원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내달 추석 연휴에 임박해 영국행(行) 전세기에 몸을 싣는다. 8·15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글로벌 현장경영에 재시동을 거는 것이다. 더불어 특유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영국 고위층과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전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M&A)을 저울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월18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9월 9~12일 연휴 기간 영국 등 유럽 출장에 나선 뒤 18~20일 유엔총회 기간 미국과 함께 파나마를 비롯한 중남미를 잇달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유럽 출장 당시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헝가리 등을 방문했으나 유력 출장 후보지였던 영국에는 발을 들이지 않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영국은 삼성전자의 유럽총괄 조직이 있는 데다 케임브리지에는 AI 연구센터, 런던에는 유럽 디자인연구소도 각각 있다”며 “연일 국내 사업장을 찾으며 소통 행보를 벌이는 이 부회장이 현지 임직원들과 조우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부회장은 유럽총괄과 각 연구소로부터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영국 등 유럽 등지에서 부산엑스포 유치전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30일 “이 부회장이 추석에 임박해 구라파(유럽) 쪽에 출장을 가서 몇 나라를 돌면서 그런(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작업을 해주실 것 같다”고 기대한 바 있다.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인 ARM 인수를 위한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ARM은 스마트폰 두뇌로 여겨지는 AP 칩 설계의 핵심 기술을 가진 기업으로, 삼성 역시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초 “대형 M&A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한종희 부회장)고 했다. 올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비롯한 가용 가능한 보유액은 약 120조원으로, 실탄은 이미 준비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올 5월 향후 5년간 국내외 45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바이오·신성장 정보기술(IT) 부문을 집중적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초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이후 대형 M&A가 전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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