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A씨는 발열이나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19의 증상 중 어떤 것도 나타낸 적이 없어 A씨가 처음 받았던 진단 검사에 오류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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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8일 명성교회 부목사의 접촉자라는 연락을 받은 후 그날 오후 8시 강동구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했다. 다음날인 29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이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고, 입원 후 이날 저녁 8시께 곧바로 진단검사를 다시 진행했다. 확진자 입원 후 절차에 따른 것이다.
정확히 24시간 만에 다시 검체를 채취한 결과는 음성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지침에 따라 24시간 후 다시 A씨에 대한 진단검사를 진행했고, 이 결과 역시 음성으로 A씨에 대한 퇴원조치를 내렸다.
특히 A씨는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전혀 나타내지 않았고, 이 때문에 서울의료원에서 그 어떤 치료도 받지 않았다. 혹시나 증상이 나타날 때를 대비해 진통제 처방을 받았지만 증상이 없었기에 이를 복용하지도 않았다. 한편에서는 A씨가 명성교회 부목사와 엘리베이터에 타기 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자연 치유됐을 가능성에 대한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A씨는 이전에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일도 없고 해외에 다녀온 이력도 없었다. 주변에서 확진자가 나온 일도 없다. 명성교회 부목사와도 엘리베이터에서 약 30초간 마주친 것 외에는 전혀 접점이 없다.
무엇보다 A씨를 제외한 주변인 모두 진단검사가 음성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A씨가 부목사와 엘리베이터에서 만나기 이전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그동안 생활을 함께 한 가족이나 주변인 중 확진자가 나왔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A씨의 진단검사에서 오류가 있었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다만 사실 확인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루 전국에서 1만건 이상의 진단검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검사 오류 또는 검체 오염 등 사례를 조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A씨는 이번 사례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그동안 보건당국이 긴밀하게 접촉한 경우 감염이 된다고 강조해왔기 때문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일부 A씨가 신천지 신도임을 숨기고 있다는 등 확인이 되지 않은 유언비어와 비난 등이 퍼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강동구 관계자는 “보건소 진단검사 결과도 검사를 진행하는 기관에서 통보한 것”이라며 “검사 오류나 검체 오염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