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쓰비시(三菱)상사, 미쓰이(三井)물산와 함께 일본 3대 상사인 스미토모(住友)상사가 850억엔(약 783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연간 적자를 냈다. 이는 당초 전망치의 4배를 웃도는 규모로, 적자는 지난 1999년 이후 15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스미토모는 25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해 연간 적자 규모가 850억엔을 기록했고, 이는 에너지와 원자재시장에서의 대규모 손실 상각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에너지와 원자재 부문에서의 손실 상각 규모는 3250억엔으로, 이는 지난해 9월 회사측이 예상했던 2400억엔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또한 190억엔이었던 시장 전망치보다 훨씬 더 컸다.
특히 스미토모는 국제유가가 급락하기 전인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연간 순이익이 25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었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 셰일오일 개발 사업 실패다. 스미토모는 미국 텍사스주(州) 셰일오일 개발 실패로 1700억엔의 손실을 기록했다. 스미토모는 지난 2012년 셰일오일 개발 사업에 약 1100억엔을 투자했지만 지하 셰일오일 유전층이 예상보다 복잡해 채굴 비용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셰일오일은 기존 원유와 달리 원유가 생성되는 셰일층에서 뽑아내는 원유를 말하는데, 유전 모습과 크기가 다양해 수평시추나 수입파쇄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이밖에도 미국 원유 개발사업에서 300억엔, 브라질 철광석 프로젝트에서 150억엔의 손실 상각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스미토모는 이달부터 시작된 올 회계연도에는 2300억엔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측은 3개년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는 1조2000억엔 규모로의 투자 확대와 위험 관리 확대로 인해 이처럼 이익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