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2년 강원 레고랜드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미상환 여파로 단기물 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에 이르렀던 점을 감안하면 홈플러스 사태가 크레딧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당시 CP 금리는 1%대에서 5%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홈플러스의 금융채무액은 카드대금채권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4019억2000만원, CP 1160억원, 전자단기사채(전단채) 440억원 등 총 5619억2000만원 규모다. 일반 회사채도 공모 시장이 아닌 사모 시장을 통해 조달을 이어왔다. 채권상품에 대한 시장 노출도가 낮아 영향이 적었다는 분석이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 자체가 높지 않아 홈플러스 이슈가 크레딧 시장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홈플러스 공모채권 등과 같은 채권상품 노출도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레고랜드 사태는)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지자체 보증채권의 부도 발생으로 공사채도 유찰되는 등 크레딧 시장은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반면 홈플러스 법정관리 신청은 취약업종 내 비우량등급 회사에서 발생한 것으로, 기관투자자의 경우에는 매수가능등급도 아니어서 크레딧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는 아니다”라고 했다.
저신용등급의 단기자금 발행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직후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이 A3 등급 이하 저신용등급에 대해 당분간 발행 주관을 꺼릴 수도 있으며, 유통시장에서 매물 소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실제로 본드웹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이후로도 오케이넥스트(A3), 중앙일보M&P(A3), 콘텐트리중앙(A3)은 CP, 특수목적회사(SPC)인 이비지에스와이(A3)는 ABCP 조달을 이어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단기자금 주관 업무 중단 가능성에 대해 “합리적으로 시장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다른 유사 등급물에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고 관련 시그널 또한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