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구차 대기 공간에는 차단막이 2겹으로 설치됐고, 폴리스라인도 쳐졌다. 발인제가 끝난 뒤, 슬픔에 잠긴 표정의 윤 대통령이 운구차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윤 대통령은 오전 9시 7분쯤 차량에 탑승했다. 운구 차량은 윤 교수가 재직했던 연세대 상경대 건물 주위를 한 바퀴 돌아 장지로 향했다.
윤 교수의 안장식은 경기도의 한 묘역에서 열렸다. 이곳에서도 가족, 친지, 제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관·취토·평토 등이 진행됐다. 특히 하관식에서는 윤 교수의 저서인 ‘한국 경제의 불평등 분석’과 역서 ‘페티의 경제학’이 봉헌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997년 발간된 ‘한국 경제의 불평등 분석’은 우리 학계에서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소득과 부의 불평등 분배 연구에 한 획을 그은 연구 결과로 인정받는 저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고인에 대해 ‘학자로서 한평생 계량경제학을 연구하시고 헌신하시면서 젊은 경제학자 육성에 이바지하셨던 아버지’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부친상을 애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앞서 국정 공백이 없도록 가족장으로 치르며 조화와 조문을 사양하겠다고 밝혔으나 정·재계 수많은 주요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왔다. 장례 첫째 날이었던 지난 15일에는 여야 지도부 인사들은 물론 오세훈 서울시장,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이 윤 대통령을 찾아 위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조화를 보낸 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 전화를 걸어 조의를 표했다.
둘째 날인 전날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이 비공개로 조문했다. 정치권에서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조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