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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슬비가 내리는 날이었지만 이 후보는 우산을 쓰지 않은 채 즉흥연설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가평 철길공원에서 “정치를 진짜 바꾸겠다. 정치인도 바꾸겠다”며 “세상이 바뀌고 우리의 삶과 미래가 바뀌도록 노력할 것이니 기회를 달라. 살점도 떼어내고 있으니 한 번의 기회를 더 주면 열심히하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경기 남양주 다산선형공원에서는 “민주당이 `진짜로 변하는구나` `말만 하는 것이 아니고 정말로 국민을 하늘처럼 두려워하고, 존중하고 모시고, 뜻을 제대로 따르는구나`라고 생각하도록 우리가 발버둥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의정부 행복로 시민광장에선 “민주당이 변하려고 국민의 기대치에 맞추려고 처절하게 몸부림치고 있다”며 쇄신의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과거 행태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시민을 향해 “여러분이 믿고 시장·도지사·국회의원도 뽑아줬는데 기대에 못 미쳐 아쉽죠? 솔직히 밉죠?”라며 “`쟤가 잘못했는데 왜 나만 갖고 그래요`라고 하면 더 혼나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대해 “`다른 당이 하니까 우리도`라는 것은 안 됐었다”며 “당장은 이익이 되더라도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손실이 있더라도 원칙을 지켜서 길게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변화의 일환인 송 대표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 언급에 이 후보는 “뭔가 저지르실 것 같다는 느낌은 있었는데 의원직을 포기하신다고 하니 마음이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수년을 이어온 정치 생활 중, 이제는 국회의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인데 제삼자가 보기엔 별것 아니지만 본인으로선 큰 결단”이라며 “`민주당을 바꾸겠다`고 결심한 것인데 감사하다. 그만큼 절박하다”고 전했다.
이어 “전날 제 초기 적극적인 협력 지지 국회의원 일곱 명도 이재명 정부가 수립돼도 임명직에 오르지 않고 계속 `백의종군하겠다` 약속했다”며 “저로서는 아쉽지만 국민께서 민주당이 변하는 것을 증거로 보여 드려야 되니까 당연히 수용할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앞서 이 후보의 최측근 그룹으로 꼽히는 일명 `7인회`(정성호·김영진·김병욱·임종성·문진석·김남국 의원 및 이규민 전 의원)는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임명직을 일절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통합`을 외치며 변화할 민주정부 4기를 약속했다. 그는 “정치는 통합”이라며 “네 편 내 편 가르지 않고 좋은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후보가 주장했던 정책이라도 좋은 정책이면 쓰고 우리 편이 한 정책이 나쁘면 과감하게 버려가면서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완전히 새로워진 4기 민주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