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좌장' 서청원, 김문수·조원진과 손잡았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자유통일당-우리공화당 합당 기자회견에서 무소속 서청원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친박 좌장 서청원 의원(8속)이 김문수 전 경기지사·조원진 의원과 손잡았다.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두 당을 ‘자유공화당’이란 이름으로 합당하고,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공천 탈락에 반발하고 있는 김순례 미래통합당 최고위원도 합류를 고심하고 있다.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공화당 공동대표 명의로 “미래통합당에 제안한다. 후보 단일화로 문재인 좌파 독재 정권을 퇴진시키자”고 했다. 이들은 “이승만의 자유건국 정신, 박정희의 산업화 부국 정신, 박근혜의 자유 통일 정신의 길이 아닌 김정은 3대 세습 독제 체제, 시진핑 일당 독재 체제가 우리의 길이 될 수는 없다”고 했다.

서청원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막지 못했다는 책임의식으로 당을 떠나 많은 고뇌의 시간을 가졌다”며 “진정한 보수 우파는 태극기 집회 세력이다. 이분들을 끌어오지 않고서는 보수 야당 통합은 물건너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래통합당이 출범했지만 통합만 있고 미래는 찾을 수 없게 됐다”며 “자유공화당에 몸 담으면서 우선 광화문에 모인 수십만 수백만 국민의 응어리를 풀어드리고, 진정한 화합과 국민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

자유공화당은 이미 4·15 총선에 출마할 예비후보 70여명이 등록 준비를 마쳤으며, 100명에 달하는 후보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조원진 공동대표는 “우리에게 중도 사퇴는 없다. 배수진을 치고 간다”며 “통합당에서 여러 명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자유공화당 출범 기자회견에는 김순례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불참했다. 김 의원은 통합당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자유공화당에 합류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의원은 비례대표여서 당적을 옮기기 위해선 당에서 제명돼야 가능하다.

한편 통합당 영남 의원들이 주축인 ‘한국경제당’도 이날 창당을 선언했다. 최종호 한국경제당 대표는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 나라경제 살리기에 매진할 인사들을 영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국경제당에는 통합당 공천에 납득하지 못하는 현역 의원들도 합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