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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사드 배치 완료…주중 대사관, 교민들에 신변 주의보

김관용 기자I 2017.09.07 17:35:57

정부 "미사일 방어 능력 제한적, 보완 위해 사드 배치"
中 외교부 "사드 배치 과정 중단 및 철거 주장"
中 언론 맹비난…주중한국대사관, 교민 신변 주의 당부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김인경 베이징 특파원] 정부는 7일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잔여 발사대 4기의 반입을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전날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를 초치해 항의의 뜻을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날 사드 배치를 결정한 우리 정부를 맹비난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방·행정안전·환경부 장관 합동브리핑에서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현재 제한적인 한미 연합 미사일 방어 능력을 보완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불가피해 사드 체계의 잔여 발사대를 임시배치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이날 새벽 발사대 4기와 시설공사를 위한 장비와 자재 등을 육로를 통해 성주 기지로 옮겼다. 사드 배치 반대 단체와 일부 주민들이 길을 봉쇄하는 등 저지에 나서 현장을 통제한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과 경찰 등 3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 부상을 입으신 국민 여러분과 경찰관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면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과 성주군민·김천시민들의 이해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사드 발사대 등 장비 아래 까는 패드를 강화하는 등 보강 공사를 할 예정이다. 또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위한 시설 공사도 진행한다.

우리 정부의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 결정에 대해 이날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사드 배치를 중단하고 철거하라”고 거듭 주장했다. 중국 언론들도 우리 정부의 사드 추가배치를 대서특필하며 비난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주중 한국대사관은 교민 신변 주의보를 내리고 중국인들과의 불필요한 논쟁이나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가운데)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왼쪽),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사드 잔여 발사대 4기 추가 배치와 관련한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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