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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재단은 1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2017년도 제27회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봉사 등 각 분야 수상자들에게 순금 메달과 상금을 전달했다.
호암상은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인재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제정했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기여한 인물의 업적을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하며, 올해까지 총 138명의 수상자에게 229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이 행사는 원래 삼성그룹의 오너일가가 전원 참석해 수상자들과 만찬을 함께 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성대하게 치러졌던 행사다. 이건희 회장이 2014년 병상에 누운 뒤에도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이 바통을 이어 빠지지 않고 참석해왔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 수감과 이어진 그룹 본부 조직(미래전략실)의 해체로 오너 일가의 불참 전망이 높았고, 결국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나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028260) 사장 등 오너 일가 전체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부대행사도 예년에 비해 상당 부분 축소, 만찬 순서를 없애고 음악회도 줄였다. 외부 초청인사도 올해에는 서울대, 고려대, 중앙대 등 주요 대학 총장과 시상 분야 관련 단체 대표 정도만 참석했다. 지난해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등 정부 고위급 인사가 참여했던 것과도 대조된다.
다만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들은 예년처럼 자리를 함께 했다.
시상식을 주관한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은 “험난한 시대적 도전 앞에서 불확실성에 도전하는 도전자세와 이를 뒷받침하는 창의력이야 말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각자의 역할을 다하며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윤의준 총괄심사위원장(서울대 교수)의 심사보고, 부문별 시상과 수상소감, 스벤 리딘 전(前 )노벨화학상 위원장의 축사, 바이올린 연주자 강주미씨의 축하 연주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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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입자물리 분야에서 기존 입자와 성질이 다른 X, Y, Z 입자를 최초로 발견한 공로를, 장 교수는 세계 최초 플렉시블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개발 공로를 각각 인정 받았다. 백 교수는 필요한 환자에게만 화학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맞춤형 진료 유방암 유전자 검사법 ‘온코타입DX’ 개발 공로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 작가는 ‘집’을 소재로 한 문화 이동의 경험을 시각화한 점을, 라파엘클리닉은 20년간 이주노동자를 무료로 진료해주고 저개발 국가에 의료지원을 해온 점이 선정 사유로 꼽혔다.
한편 호암재단은 앞서 지난달 29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국내와 해외 연구자간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마련하고자 ‘제5회 호암포럼(공학, 의학)’을 개최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호암상 수상자를 비롯해 노벨상 수상자 등 석학들이 연사로 나섰다. 또 시상식을 전후해 올해 수상자를 비롯한 석학들이 연사로 나서는 청소년 대상 강연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