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 아우디 전기SUV 공동개발..韓 배터리 위상 높인다(종합)

성문재 기자I 2015.08.13 18:00:05

한번 충전해 500Km 주행 가능한 배터리 개발
아우디 "배터리 통해 전기차 매력 더 높일 것"
LG화학 "확실한 1등 위해 더 적극적으로 공략"
삼성SDI "기술 리더십으로 전기차 시대 앞당길 것"

LG화학의 오창전기차배터리 공장 생산라인(왼쪽)과 삼성SDI의 울산사업장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모습. 각사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SDI(006400)LG화학(051910)이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Audi)의 전기 SUV(배터리 기반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개발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한다.

아우디는 차세대 전기 SUV 개발 프로젝트에 채용될 혁신적이고 강력한 배터리 셀 및 모듈을 LG화학, 삼성SDI와 공동으로 개발한다고 13일 밝혔다.

아우디는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 중 하나인 폴크스바겐그룹의 자회사로 BMW, 벤츠와 함께 독일의 대표적인 고급 자동차 제조사다.

아우디는 차세대 전기 SUV에 한번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고용량·고성능 배터리 모듈을 장착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의 가장 큰 한계점으로 꼽히는 것이 1회 충전 시의 주행 가능거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우디의 500km 주행 가능한 전기자동차 개발 프로젝트는 기존 자동차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현재 테슬라 전기차(모델S 480km)를 제외하고 시판 중인 전기자동차는 대부분 완충 시 150km에서 최대 200km 정도 주행 가능하다.

아우디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주행거리와 전기차 디자인을 혁신하는 것은 물론 자사 브랜드에 대한 높은 신뢰도와 자동차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더해 전기자동차 시대를 한층 강하게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수년전부터 전기차 분야에서 아우디와 협력을 해온 삼성SDI는 올초 아우디의 첫 번째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SUV ‘Q7 e트론 콰트로’에 배터리를 공급한 데 이어 이번 차세대 SUV 프로젝트 공동개발에까지 참여하게 됐다.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초점이 맞춰진 이번 개발 프로젝트의 핵심은 배터리의 용량과 성능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개발팀이 용량, 무게, 부피 등에서 크게 진보한 혁신적인 배터리 개발을 위해 밤낮없이 매진해 왔으며 조남성 사장을 비롯한 삼성SDI의 최고경영진도 독일 잉골슈타트의 아우디 본사를 여러 차례 방문한 끝에 삼성SDI 배터리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베른트 마르텐스 아우디 구매 총괄은 “고성능 배터리 모듈을 통해서 고객들이 전기차에 대해 한층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리히 하켄베르크 아우디 개발 총괄은 “LG화학, 삼성SDI와 공동으로 개발한 혁신적인 배터리 모듈을 아우디의 자동차 구조(architecture)와 최적으로 통합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스포티함과 주행거리를 모두 갖춘 매력적인 차량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중대형전지 사업에 진출한지 10여년만에 세계 10대 완성차 업체 중 절반 이상을 고객으로 확보했지만 아직도 확실한 1등을 향한 목마름은 멈추지 않는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해 세계 어디를 가도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를 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아우디의 새롭고 혁신적인 전기차 프로젝트에 공동개발 파트너가 된 것은 전기차 배터리 기술에서 삼성SDI의 리더십을 인정 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배터리의 혁신을 거듭해 전기자동차 시대를 더욱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배터리 전문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시장은 올해 약 230만대에서 2020년 약 600만대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은 올해 60억 달러 규모에서 2020년 211억 달러 규모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별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량 추이 및 세계 전기차 시장 전망(2015년 2분기 기준, 자료: B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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