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막 오른 면세점 대전]황금티켓 4장의 주인은?

최은영 기자I 2015.06.01 19:00:59

서울 3, 대기업 7개·중소중견 14개사 '입찰'
제주 1, 제주관광공사 등 3개 업체 도전장
1·2위 롯데·신라에 현대百·이랜드 등 신규업체 격돌
유통 공룡들, "반드시 잡는다"..서울면세점 출전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 황금 티켓 4장의 주인을 가리는 서울·제주 시내면세점 대전의 막이 올랐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내로라하는 유통 대기업들이 기업의 명운을 걸고 모두 뛰어들어 이번 시내면세점의 향배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1일 서울과 제주 신규 시내면세점 쟁탈전이 넉 달 간의 몸 풀기를 끝내고 입찰 서류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황금 티켓은 ‘서울행’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에 각각 2장, 1장, ‘제주행’ 중소·중견 1장까지 모두 4장이다. 티켓의 주인은 관세청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7월 중 발표된다.

관심은 쟁쟁한 기업들이 일제히 출사표를 던진 서울면세점 대기업군에 쏠려 있다. 하지만 서울에서 단 한자리뿐인 중소·중견 할당에 모두 14개 업체가 뛰어드는 등 이를 둘러싼 경쟁 역시 만만치 않다. 제주시내 면세점은 지방공기업인 제주관광공사를 비롯해 엔타스듀티프리, 제주면세점 등 중소·중견기업이 입찰에 참여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날 입찰서류를 제출한 대기업은 모두 7곳이다. 국내 면세점 업계 1·2위인 롯데와 호텔신라(008770)(현대산업(012630)개발과 합작)를 비롯해 SK네트웍스(001740)(워커힐), 서울시내 면세점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신세계(004170)그룹, 한화(000880)갤러리아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면세사업이 처음인 현대백화점(069960)과 이랜드그룹도 예고한 대로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메이저 유통사들은 거의 모두 참여 의사를 밝힌 셈이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업체는 이달 말께 면세점 운영 역량·계획 등을 소개할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 기회를 얻는다. 최종 낙찰자는 관세청이 사전 공개한 심사 평가기준(경영능력과 입지, 여타 중소기업 등과의 상생 노력, 사회공헌도 등)에 따라 최적임 사업자를 따져 선정한다.

이처럼 국내 굴지의 유통업체들이 면세점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쇼핑이 3년 연속 내리막인데 반해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크게 느는 등 ‘나 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항면세점처럼 거액의 임대료를 낼 필요가 없다는 점도 메리트다.

현재 롯데(소공점·코엑스·잠실)와 신라, 워커힐, 동화면세점이 서울시내 면세점을 통해 거두는 연간 매출 총액은 약 4조3500억원(2014년 기준)에 달한다. 이는 국내 면세점 시장 총 매출 8조 3000억원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서울시내 면세점 중에서도 45%에 달하는 2조원이 롯데면세점 소공점 한 곳에서 발생했다.

입찰에 나선 기업들의 각오는 비장하다. 대기업과 대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국내기업과 해외기업이 ‘면세점’을 차지하기 위해 손을 잡는 ‘합종연횡’이 줄을 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그룹의 모태이자 국내 1호 백화점인 명동 본점 명품관 전체를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우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출전의 깃발은 올라갔다. 입찰에 나선 기업들은 15년 만에 신규 허가되는 서울시내 면세점 티켓을 반드시 확보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