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기존에 발행한 3억 달러(한화 약 4389억원) 규모의 외화 차입금 재무 요건 충족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주단으로부터 재무 요건에 대한 적용 유예(Waiver, 웨이버)를 통해 연명하고 있지만 역마진 구조가 장기화할 경우 기한이익상실(EOD) 불확실성도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캐즘에 원가부담 확대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IET의 올해 3분기 누계기준 매출원가율은 141.7%로 나타났다. 매출이 2200억원, 매출원가가 3117억원으로 이에 따른 매출총이익은 마이너스(-) 917억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SKIET는 100원의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해 142원을 투입한 셈으로 팔면 팔수록 손해를 봤다고 볼 수 있다.
SKIET의 원가 부담이 높아진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 현상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SK온 등 주요 고객사들의 주문량이 급감했고, 이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원가에 직접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096770)의 자회사로 리튬이온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분리막(LiBS)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실제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2023년에는 6483억원의 매출과 5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 2179억원, 영업손실 2910억원을 기록해 적자의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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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SKIET의 재무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다. 원가 부담 확대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존 차입금에 대한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동성 장기차입금을 포함한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차입금이 1조705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63.8%를 차지하고 있는데, 신용평가업계가 적정 단기차입금 비중을 50% 미만으로 본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 차환 부담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SKIET가 국제금융공사(IFC)로부터 조달한 그린론의 기한이익상실(EOD)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해당 그린론에 적용된 차입약정 중 하나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지표의 경우 원가율 개선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미 SKIET는 EBITDA가 적자를 기록하며 차입약정 준수가 쉽지 않은 상태다. 더욱이 EOD와 연동된 재무약정이 EBITDA를 기준으로 산정되는 만큼, 수익성 개선 지연은 대출조건의 추가 악화나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SKIET는 지난 2023년 세계은행그룹 산하 국제금융기구인 국제금융공사(IFC)로부터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구축 중인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생산 공장 증설을 위해 3억 달러 규모의 그린론을 차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2억 달러는 IFC 자체 자금이고 1억 달러는 민간 은행 참여를 통해 조달했다.
그린론은 친환경 프로젝트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대출 상품으로 재생에너지와 탄소감축, 친환경 인프라 구축 등에 활용된다. 대출 자금 사용 목적과 환경적 효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물론 대주단과 협약한 재무약정을 준수해야 된다. 당시 SKIET는 국내 제조업계 최초로 IFC의 공적 자금을 받아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린론 차입 이후 이차전지 시장이 전기차 수요 둔화로 크게 흔들렸고, SKIET는 지난해부터 해당 그린론에 대한 재무약정을 지키지 못하면서 EOD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지난해까지는 대주단으로부터 웨이버 공문을 받고 일시적으로 약정 미준수 사유를 면제받았으나 지속 가능한 구조로 보기에는 힘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해 역시 SKIET와 대주단이 재무약정 유예를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솟은 환율도 부담…매각 차질
여기에 환율 상승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화로 조달한 그린론의 경우 환율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해당 그린론은 차입 당시 3800억원대였으나 현재 환율을 적용하면 4412억원까지 불어난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이 추진 중인 SKIET 지분 매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OD 가능성을 포함한 재무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원매자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잠재 투자자 입장에서는 재무약정 위반 리스크와 높은 단기차입금, 환율 부담,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실적 변동성 등 구조적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는 점에서 투자 판단이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1년 6개월 넘게 SKIET 매각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주된 이유로도 꼽힌다.
이와 관련 SKIET 관계자는 “현재 대주단과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며 “무리 없이 웨이버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ESS 시장을 중심으로 고객 다변화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에 더해 비중국산 소재 강점을 적극 활용해 북미 시장에서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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