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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지방법원은 28일 신라·신세계면세점이 인천공항공사를 상대로 신청한 임대료 조정 민사조정 2차 기일을 진행한다.
앞서 신라·신세계면세점은 지난 4~5월 인천지방법원에 인천공항 1·2터미널 화장품·향수·주류·담배 매장 임대료를 40% 감면해 달라는 내용의 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6월 30일 1차 조정기일이 잡혔지만 공사 측은 조정안 수용이 불가하다는 의견서를 법원에 냈다. 공사가 이번 2차 조정에도 불참하면 본안 소송과 사업권 반납까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는 회복세다. 다만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 고환율 등으로 구조적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과거 핵심 고객층이던 단체 관광객이 2030세대 중심의 개별 관광객으로 전환되면서 시장 패턴 변화는 가속화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고정 임대료 대신 ‘이용객 수 연동’ 방식의 변동 임대료 체계를 도입했지만, 출국객이 늘수록 임대료도 비례해 상승하는 구조 속에 면세점들은 오히려 적자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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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공사는 ‘배임’ 우려를 이유로 임대료 인하를 거부하고 있다. 공정성 훼손 문제도 강조한다. 반면 전문가들은 공사의 지나친 원칙론을 우려한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천공항공사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면세점은 공항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파트너”라며 “임대료 인하를 무조건 배임으로만 볼 게 아니라 매장 시설 투자와 마케팅을 조건으로 한 임대로 인하 등 다양한 상생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판도 흔드는 中 CDFG…韓 면세산업 시험대
실제로 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수익 구조의 핵심이다. 현재 공사 전체 수익의 65%를 비항공 부문에서 벌어들이며, 이 중 상당 부분을 면세점이 차지한다. 아시아태평양 평균(49%)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는데, 면세 인프라의 기여도가 컸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면세시장 환경도 만만치 않다. 아시아 주요 공항들은 임대료 구조를 조정하며 상생 방안을 마련 중이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면세점 임대료를 30% 이상 감면했고, 중국 상하이 공항은 보장 임대료를 기존의 4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태국·홍콩 공항 역시 면세점 요구에 따라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공항의 대응이 늦어질 경우 국제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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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K면세산업 경쟁력 약화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단순 수익 창출을 넘어 ‘대한민국의 관문’이라는 상징성을 지녀왔다. 명품 브랜드 유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적자를 감수하며 공항 면세점에서 철수하는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면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글로벌 면세 전문지 무디데이빗리포트에 따르면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2021년 각각 세계 2·3위였으나 지난해 4·5위로 하락했다.
이 교수는 “이번 갈등은 단순한 임대료 문제가 아니라 한국 면세산업 경쟁력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공항공사는 글로벌 면세 소비 변화 대응과 공항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체험형 마케팅이나 관광·쇼핑 연계 같은 새로운 협력 전략도 구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해외 자본에 공항 면세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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