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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MG손보의 대주주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로, 지분의 95.5%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금융위원회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면서 예보가 공개매각 입찰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예보는 지난 10월 메리츠화재와 국내 PEF 데일리파트너스로부터 인수제안서를 받았으나 데일리파트너스가 출자자를 구하지 못해 예비 협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예보 측은 데일리파트너스에 대해 “자금조달계획 미비 등의 사유로 차순위 예비 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메리츠화재는 MG손보 인수를 통해 자산 규모 확대 등 외연 확장 효과를 누리고, 포트폴리오 간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정상화까지 투입되는 비용을 계산해봤을 때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데일리파트너스가 FI를 모집하지 못한 데에도 MG손보의 재무건전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사모펀드의 특성상 통상 투자금 회수(엑시트) 시점이 5년 이내인 점을 감안하면, 기간 내 투입한 자본 대비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인수합병(M&A)이란 설명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MG손보의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44.4%로 당국의 권고치(150%)를 크게 하회할 뿐 아니라 지난해 1분기(82.56%) 대비 절반 가량 떨어졌다. K-ICS 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로, 10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해당 보험사는 제재를 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 권고치까지 K-ICS 비율을 끌어올리려면 최소 8000억~1조원의 자금이 필요로 하다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한편, 메리츠화재의 매각 완주 여부는 아직 예단할 수 없다. 메리츠화재는 향후 실사를 통해 MG손보 인수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인수가 확정되면 메리츠화재는 예보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MG손보 인수를 마무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