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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신 헬릭스미스(084990) 대표는 15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엔젠시스 글로벌 3상 실패, 관리종목 우려, 경영권 분쟁 등 시련 속에서도 재정비에 나서 새 단계로의 도약을 준비했다”며 “유전자 플랫폼 기업으로서 글로벌 유전자치료제 전문 바이오텍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헬릭스미스가 제시한 새로운 카드가 ‘유전자·세포 치료제 CDMO’ 사업 진출이다. 헬릭스미스는 최근 서울 마곡 본사 1개 층에 유전자·세포 치료제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특히 시설 내 동물실험실은 민간 최대 규모다.
서제희 헬릭스미스 전략지원본부장은 “(유전자·세포 치료제의 경우) 초기 개발이 많지만 생산시설이 적다. 바이오 기업은 오래 기다리면서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태”라며 “20년 이상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한 입장에서 사업적으로 기회라고 봤다”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유전자·세포 치료제 CDMO 시장은 급성장이 관측된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19년 15억2000만달러(1조7800억원)에서 연평균 31% 성장해 2026년 101억1000만달러(11조83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서 본부장은 “자회사인 ‘카텍셀’이 1호 고객이고 2~3개 외부기업과도 논의하고 있다”며 “국내 바이오 업체 40곳도 잠재고객”이라고 전했다. 이어 “내년 2~3월부터 매출이 발생해, 이르면 2023년 CDMO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CDMO 시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GC셀(녹십자랩셀(144510)·녹십자셀(031390) 합병) 등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기업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상태다. 유 대표는 “유전자·세포 치료제 기술은 항체와 달리 아데노, mRNA 등 바이러스가 다양하고 제각각 독특한 기술을 필요로 한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든 카테고리를 선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헬릭스미스는 물질은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항암제, 거래대상은 거리가 가까운 초기 개발사로 집중해 사업을 점차 확장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서 본부장도 “유전자 치료제를 해본 기업으로서 초기 단계 회사에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유전자 치료제 ‘엔젠시스(VM202-DPN)’ 글로벌 3상, 다양한 파이프라인 개발 등도 헬릭스미스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내세운 목표다. 엔젠시스는 헬릭스미스의 주력 후보물질로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샤르코 마리투스(CMT),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등의 적응증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중 임상 진전이 가장 빠른 DPN이 2019년 글로벌 임상 3상 실패 후 현재 두 번째 3상을 진행 중이다.
엔젠시스 임상 성공은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가 내년 10월까지 달성하겠다고 공표한 목표 중 하나다. 그만큼 헬릭스미스가 사활을 걸고 있다.
유 대표는 “(적응증 DPN) 글로벌 3상 실패는 효능보다 임상 운영상의 문제로 판단, 문제점을 보완해 두 번째 3상을 진행 중”이라며 “내부에서 임상을 운영할 전문인력, 환자 경험이 많은 임상위탁기관(CRO)을 확보하고 전문기관 교육 프로그램, 임상사이트를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 등을 도입해 문제를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다. 서 본부장은 “DPN은 내년 임상이 종료돼 2023년부터 품목허가 모드로 전환될 것이다. 성과가 나올 때 라이센싱 딜을 통해 (비용)해소도 기대한다”며 “이외 CMT를 시작으로 ALS, DPN 등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2~3개월 단위로 엔젠시스 개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올해 연구개발비로만 350억~400억원을 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