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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흑인 여성인 마르시아 퍼지 민주당 하원의원을 주택도시개발장관에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퍼지 의원은 9일 국방장관 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로이드 오스틴 전 미군 중부사령관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의 두 번째 흑인 장관 지명자가 될 전망이다.
퍼지 의원은 지난 2008년부터 오하이오주 하원의원으로 지냈으며, 하원 농업위원회에서 일하며 바이든 행정부 농무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인물이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농무장관에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8년 간 농무장관을 지내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던 톰 빌색 전 아이오와주 주지사를 다시 기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퍼지 의원은 주택도시개발장관으로 지명될 전망이다. 퍼지 의원은 올해 68세, 빌색 전 장관은 올해 69세로 두 사람 모두 고령이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전날 흑인 4성 장군 출신 오스틴 전 사령관을 국방장관에 낙점했다. 그의 인선이 현실화할 경우 미 역사상 첫 흑인 출신 국방장관이 나오게 된다. 오스틴 전 사령관은 올해 67세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미 주간지 애틀랜틱에 ‘나는 왜 국방장관에 로이드 오스틴을 선택했는가’라는 기고문을 싣고 지명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미 대통령이나 당선인이 특정 장관 지명자 인준 협조 요청 글을 공개 기고하는 것은 이례적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우리는 오스틴처럼 군대는 국가안보의 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그와 나는 군대를 최후의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외교관과 전문가들이 외교정책을 주도하도록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약속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특히 오스틴 전 사령관이 상원 인준 절차를 통과하면 미 역사상 첫 흑인 국방장관이 된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직면한 막대하고 긴급한 위협과 도전을 생각할 때 (의회의) 신속한 인준이 필요하다”며 인선과 관련해 협조를 당부했다.
이처럼 바이든 행정부에서 일할 장관으로 유색 인종이 지명되거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가능성은 크지는 않지만, 초대 교통장관에 한국계인 데이비드 김(57) 전 교통부 차관보도 물망에 올라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