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G폰 경쟁 치열”…삼성, 스마트폰 1등 사수 위해 적극대응

장영은 기자I 2020.01.30 15:11:38

5G폰 수요 증가 기대되지만 업계 경쟁도 심화
폴더블폰으로 프리미엄 차별화…중저가 라인도 확대
인도시장에서도 적극 대처…ODM 확대엔 '신중'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1등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와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올해 5G 네트워크 서비스 상용화 확대에 따라 5G 스마트폰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강화와 중저가 제품군 확대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5G 스마트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갤럭시S10, 갤럭시 노트10, 갤럭시 폴드, 갤럭시 A90. (사진= 삼성전자)


◇ 삼성 IM부문 지난해 ‘선방’…매출 6.5%↑·영업익 8.8%↓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와 결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의 매출은 107조2700억원으로 전년(100조6800억원)에 비해 6.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조2700억원으로 전년(10조1700억원)대비 8.8% 감소했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제자리걸음을 했고, 주요 시장에서 글로벌 2위인 화웨이를 비롯해 샤오미·오포·비보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셌던 점을 감안하면 선전한 셈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중저가 라인업 재편에 따른 비용 증가로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2분기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세를 보였다. 3분기에는 ‘갤럭시노트10’ 판매 호조와 ‘갤럭시A’ 라인 재편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시장 전망치를 훌쩍 웃도는 ‘깜짝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를 마무리하는 4분기에는 특별한 변수 없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성적을 내놨다. 4분기 IM(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은 2조52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8%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24조9500억원으로 7% 늘었다. 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13.7%, 14.7% 감소했다. 신제품 효과 감소와 연말 성수기 진입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실적 하락 요인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방어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와 다음달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개 예정인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Z 플립’(가칭). (사진= 삼성전자, 윈퓨처)


◇ 올해 신규 폴더블폰·5G 라인업 확대로 글로벌 판매 본격화

올해는 5G 스마트폰 수요의 본격화로 오랜만에 시장이 활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업체간 경쟁 심화와 주요 부품 고사양화에 따른 원가 상승 등 부담 요인도 큰 상황이다.

특히 시장 점유율 차이를 좁히며 바싹 따라붙는 화웨이가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치를 3억대로 잡으면서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이제 막 개화하는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이 향후 시장 판세를 결정짓는 주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실적발표 직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5G 스마트폰 수요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하이엔드급에서 중가 A시리즈까지 5G 라인업을 확대해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 할 것”이라며 “시장 수요를 기반으로 최신 기술을 빠르게 채용함으로써 매스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제품의 경쟁력을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공개될 ‘갤럭시Z 플립’(가칭)을 비롯해 폴더블폰 신제품도 지속적으로 출시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 역시 강화할 방침이다. 프리미엄 제품군은 브랜드 이미지와 수익성을 이끄는 제품군인 만큼 이 시장에서의 주도권도 지키겠다는 이야기다. 이 상무는 “폴더블폰은 그동안의 스마트폰과는 차별화된 ‘슈퍼 프리미엄’ 제품으로서 향후 모바일 시장의 주요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구체적인 연간 예상 판매량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폴더블 제품 생산을 위한 케파(생산라인) 확장도 진행 중으로 올해는 더 많은 고객에게 제품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네트워크 사업은 지난해 대비 국내 5G 사업 규모가 다소 축소될 것으로 보이나,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5G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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