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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장마에 농업용수 공급까지 차질…포천 농민들, 한국농어촌공사 규탄

정재훈 기자I 2019.07.10 16:11:12

공사 대체수원공 개발사업 지연, 물 공급 차질
농민들 "농작물 피해에 농어촌공사 책임져야"

이길연 의장 등 농민들이 한국농어촌공사의 대체수원공 개발사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전국농민회경기도연맹)
[포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한국농어촌공사가 포천시 일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추진한 공사가 지연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포천시와 한국농어촌공사 등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포천 산정호수 수질 보존과 동시에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107억 원을 들여 지난 2015년부터 양수장 및 송수관로 2.16㎞를 매설하는 대체수원공 공사를 실시, 지난 5월 물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사가 지연돼 약 한달여 간 물 공급이 중단된것도 모자라 지난달 14일 실시한 시험운영에서 송수관로 3곳에서 누수가 발생, 물공급이 되지 않으면서 영북면 일대 경작지 200ha가 가뭄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

농어촌공사는 이번 달 안으로 복구를 마무리하고 물공급을 정상화 한다는 계획이지만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다. 참지 못한 농민들은 한국농어촌공사의 부실공사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이하 전농)경기도연맹과 전농경기도연맹 포천시농민회 등 농민단체들은 10일 오전 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한국농어촌공사의 대체수원공 사업의 늑장공사와 부실공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길연 전농경기도연맹 의장은 “도·시비 등 107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대체수원공 개발사업이 부실한 공사 및 관리로 혈세를 낭비한 농어촌공사는 하루 빨리 진상조사와 함께 조속히 사업을 완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한국농어촌공사는 적기에 농업용수를 공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농작물 피해에 대해 충분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천시의회도 농민들의 입장에 힘을 보탰다. 연제창 의원은 “한국농어촌공사가 계획한 일정에 농업용수를 공급하지 못해 발생한 농민들의 피해에 대해 충분한 보상을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까지 약 3주가 소용될 전망”이라며 “인근 양수장을 통해 임시로 물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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