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주말여행] 일렁이는 바다를 건너니 내마음도 '출렁'

강경록 기자I 2017.12.22 23:13:40

가고싶은 섬 전남 강진 ''가우도''

대구면 저두리와 가우도를 잇는 ‘저두 출렁다리’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남 강진의 가우도는 2018년 전라도 방문의 해를 맞아 선정한 ‘전라도 대표관광지 100곳’ 중 하나다. 가우도는 고흥 연홍도 등과 함께 가고 싶은 섬으로 뽑혔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대표관광지 100선’에들면서 추운 겨울 날씨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가우도는 멍에 가(駕)와 소 우(牛), 즉 소의 멍에 같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강진읍의 보은산이 소의 머리 부분에 해당하고, 가우도가 소의 멍에다. 섬의 면적은 0.32㎢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강진의 8개 섬 가운데 유일안 유인도다. 섬에는 14가구 31명이 살고 있다. 어폐류 양식이나 조업 등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꼬막, 바지락, 굴, 황가오리 등이 주요 수산물이다. 약 600여년 전부터 섬의 서쪽 부근에 고(高)씨 성을 쓰는 20여 가구가 자리잡고 살다가 떠났고, 현재는 경주김씨가 가장 많다고 한다.

저두 출렁다리 입구에 거대한 물고기 형상의 설치예술품


가우도로 들어가는 길은 여러 갈래다. 과거에는 주로 저두리의 중저마을 선착장이나 도암 망호마을의 월곶지 포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갔다. 지금은 주로 출렁다리를 이용한다. 도암면 신기리 망호와 대구면 저두에 각각 하나씩 자리하고 있다. 망호 출렁다리, 저두 출렁다리라고 부른다. 망호 출렁다리는 무려 719.9m, 폭 2.6m로 현수교다. 걸어서 15분 거리다. 저두 출렁다리는 438m의 사장교로 걸어서 10준 정도면 끝에 다다른다.

저두 출렁다리를 들머리로 삼았다. 다리는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갈 수 있을 수 있도록 나무로 보도를 만들었다. 이 다리를 걷다보면 양쪽에 구명보트 두 개가 마주보고 있고, 중간지점에 양쪽으로 전망대가 있다. 그리고 중간에 강화유리로 바닥을 깔아놓은 지점이 있다.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가도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다리를 건너면 양쪽으로 휴식공간이 있다. 해변 왼쪽은 데크 시설로 산책로를 만들고 그 끝에 정자형 쉼터가 있다. 마을은 오른족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마을까지는 약 600m거리다. 그리고 부두까지는 700m 정도다.

가우도 해안선을 이어 만든 ‘함께해(海)길’에 있는 영랑 김윤식 선생의 동상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관광객
가우도 황가오리빵
겨울바다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려면 해변을 따라 걷는 것이 좋다. 강진군은 가우도의 해안선을 따라 약 2.5km의 생태탐방로 ‘함께해(海)길’을 조성했다. 산과 바다를 도시에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가우도의 랜드마크로 자리했다. 왼쪽 데크를 따라 해변을 걷는다. 이 길은 가우도의 서쪽 해변을 따라 약 770m가량 이어져 있다. 해변의 생김새에 따라 들쭉날쭉 깔린 길이지만 남해의 겨울 풍광을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데크에 설치한 조명은 일몰 후 어둠에 잠기는 섬의 등대 역할을 한다.

데크길이 끝나는 곳에 망호 출렁다리가 있다. 출발지였던 저두 출렁다리가 트레킹 코스의 일부처럼 단조로웠다면 망호 출렁다리 인근에는 마을식당이나 낚서터, 매점, 펜션 등 쉬어갈 수 있는 시설이 밀집해 있다. 여기서 다시 길은 두 갈래로 나눠진다. 해변길(1.66km)을 따라 길게 도느냐, 마을이 있는 샛길(270m)로 빠져 섬 중앙부로 들어가느냐다. 해변길은 서쪽 해안의 나무 데크길과 달리 콘크리트와 흙길로 이루어져 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가우도 산 정상에 자리한 청자타워 짚트랙을 타보는 것도 좋다. 등산로를 따라 10~15분 내외로 찾아갈 수 있다. 청자타워 짚트랙을 찾는다. 짚트랙은 약 1km 길이로 해상체험시설로는 전국에서 가장 길다. 라인이 3개라 연인, 가족 단위 손님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도암면 신기리와 가우도를 잇는 ‘망호출렁다리’


가우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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