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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가뜩이나 어려운데…떨고 있는 신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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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현 기자I 2015.12.17 16:18:21

中 경기둔화에 유가 하락까지 이중고…원자재 수출국 타격
금리인상으로 달러 오르면 달러빚 많은 국가도 걱정
정국불안까지 더해져 첩첩산중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미국 금리인상으로 신흥국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가뜩이나 중국 경기둔화에 원자재 가격 폭락으로 위태로운 신흥국들이 금리인상 펀치까지 맞으면서 넉다운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으로 가장 타격을 받을 곳으로는 원자재 수출국이 꼽힌다. 달러화 강세로 원자재 가격은 더욱 떨어질 것이고 이들 국가의 재정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는 작년 하반기 이후 70% 가까이 떨어졌다. 곡물과 비철금속 등도 20%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원자재 수출에 의존해왔던 국가들의 재정상황은 악화일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원자재 수출 신흥국 11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평균 재정수지 전망을 지난 10월 -1.9%에서 올해 10월 -4.1%로 하향조정했다. 러시아의 경우 재정수입 중 50%를 원자재에 의존하고 있고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도 각각 65%, 16% 수준으로 강달러 영향을 바로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동안 달러빚을 많이 낸 국가들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지 통화가 달러화에 비해 약세를 보이면 달러부채 상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터키, 러시아, 브라질 등이 대표적이다. 이미 작년 7월부터 올해 11월까지 러시아 루블화는 48% 넘게 빠졌고 브라질 헤알화도 43% 가량 떨어졌다. 남아공 랜드화와 말레이시아 링깃화도 25% 내외 하락세를 보였다.

IMF는 신흥국이 원자재 가격이나 글로벌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데도 수조달러를 빌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빚의 상당부분은 개별 기업이 빌린 것이지만 기업에 문제가 생길 경우 결국 금융시장과 공공부문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IMF는 그동안 미국에 금리인상을 내년으로 늦추라고 꾸준히 요구해왔다.

자금유출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미 금리인상 전망에 투자자들은 이미 발을 빼는 분위기다. 시장조사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신흥아시아와 글로벌 이머징마켓(GEM) 펀드를 중심으로 7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유출폭도 점차 커져 지난달 마지막 주에는 3억9700만달러 이탈했지만 이달 첫주에는 17억1600만달러 유출됐다.

아시아에서도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떠나는 모습이다. 지난주까지 8주 동안 외국인은 한국에서 29억9700만달러 유출됐고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는 12억5600만달러 7억9600만달러 팔았다. 대만, 필리핀, 태국, 베트남에서도 모두 매도세였다.

아이한 코제 세계은행 국장은 “당장 자본유입이 끊기면 일부 신흥국에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여러 악재가 겹쳐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경우)이 몰아칠 수 있다”며 “최선을 바라겠지만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국가는 정국 불안까지 더해져 첩첩산중이다. 브라질에서는 정치자금 스캔들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다. 간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낮췄다.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투기등급 문턱까지 다가선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문제로 2년간 서방국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받고 있고 중국 정부는 경제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를 잃은 상황이다. 인도와 남아공 정부는 경제 걸림돌을 극복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중남미 경제위기나 아시아 외환위기 때에 비해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방어할 능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시 위기를 겪고 난 이후 신흥국들은 외환보유액을 경쟁적으로 쌓았고 변동환율제를 적용해 자금유출로 인한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하는 범퍼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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