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은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을 뒷받침할 활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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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지 시장에 맞춰 개발된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크레타’는 1만 8861대가 팔리며 월간 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전체 판매에서 SUV 비중은 72.4%에 달해 현대차가 인도에서 SUV 강자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현지 정책도 우호적이다. 최근 인도 정부가 소형차 세율 인하 등을 골자로 한 세제 개편안을 시행하자 현대차는 시행 첫날에만 1만 1000대를 판매하며 최근 5년간 일일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생산 확대도 순조롭다. 현대차는 지난 1일부터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연간 생산 능력은 17만대로 기존 타밀나두주 스리페룸부두르 공장의 70만대와 합쳐 총 87만대 이상을 확보했다. 인도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번째로 큰 제조업체로 입지를 다지게 됐다.
탈레가온 공장은 인도 서부에 위치해 뭄바이와 네루 항만을 통한 수출이 용이하고 중남미·아프리카·동남아시아 시장으로의 물류 거점으로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는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에서 인도의 비중을 북미에 이어 2번째로 높은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여기에 제네시스 브랜드 진출까지 추진하며 고급차 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인도는 급격한 경제 성장과 중산층 확대에 힘입어 프리미엄 수요도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인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BYD는 공격적인 가격 전략과 투자 확대로 현지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선점 효과가 중요하고, 그만큼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우위를 확보하려면 가격 경쟁력은 물론 현지 부품 조달과 브랜드 가치 제고까지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