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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딥시크의 역습…매그니피센트7, 1분기 시총 2500조원 증발

방성훈 기자I 2025.04.02 16:04:43

M7 시총 올해 1분기 1조 7000억달러 줄어
엔비디아·테슬라·애플이 전체 감소분 90% 차지
中과 AI 경쟁 심화·대규모 설비투자 우려 등 영향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7대 대형 기술주, 일명 ‘매그니피센트7’(애플·아마존·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 이하 M7)의 시가총액이 올해 1분기 1조 7000억달러(약 2492조 2000억원) 증발했다.

(사진=AFP)


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시총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6440억달러 감소했다. 약 20%가 사라진 것으로 M7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크다. 다음으론 테슬라(-4620억달러·-36%), 애플(-4290억달러·-11%)이 뒤를 이었다.

이들 세 종목이 M7 전체 시총 감소분의 90%를 차지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서 M7 시총이 차지하는 비율더 지난해 말 35.3%에서 올해 1분기 말 31.6%로 낮아졌다.

경쟁 심화, 대규모 설비투자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따른 미 경기침체 우려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딥시크 쇼크’ 이후 인공지능(AI) 부문에서 중국이 경쟁 세력으로 대두된 것이 M7 주가가 하락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미국 AI 업계가 글로벌 시장을 독점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대폭 후퇴했다.

M7 기업들의 이익 성장이 둔화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테슬라의 최종 이익 증가율은 2023년 4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2.1배 증가했으나, 2024년 4분기에는 71% 감소로 급락했다. 중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들과 경쟁이 심화한 영향이다. 애플 역시 같은 기간 이익 증가율이 13%에서 7%로 둔화했다.

AI 활용을 위한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이 커진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역시 이익 증가율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딥시크가 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의 AI를 개발함에 따라 데이터센터 및 인프라 구축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낭비일 수 있다는 인식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에 일부 기업은 실적 전망이 하향조정되기도 했다. 금융정보업체 퀵·팩트세트가 집계한 애플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전망치(평균)는 지난해 10월 전망과 비교해 5% 떨어졌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의 순이익 전망치도 약 2% 뒷걸음질쳤다.

다만 성장 둔화에도 다른 주요 기업들과 비교하면 이익 증가율이 높은 편이다. LSEG에 따르면 M7의 올해 1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평균 18.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M7을 제외한 S&P500 종목들의 이익 증가율(5.6%)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모건스탠리의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인 마이클 윌슨은 “M7의 이익 전망치 조정이 마무리되면 미 주식시장 전체로 자금이 다시 유입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반면 성장 둔화가 지속되면 개미들마저 투자를 철회할 수가 있다고 닛케이는 경고했다. 신문은 “M7이 미 증시를 주도하는 경향이 여전히 뚜렷하기 때문에 미 주식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며 “약세장(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에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딥시크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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