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상황에 넉넉한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를 갖춘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은 ‘알짜배기’를 찾아 투자에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회생 기업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는 눈치다. 정부에서 기업 회생 M&A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시장 상황이 앞으로 보다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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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올해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회생기업발(發) M&A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출은 있지만 이익은 좀처럼 내지 못하는 기업들이 결국 회생 절차를 밟으며 매물로 나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미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서울회생법원에 등록된 회생 기업 M&A만 해도 마리진과 소리바다, 베스파 등 세 건이고, 공개적 M&A가 아니더라도 시장에 매물로 돌고 있는 회생 기업은 수두룩하다.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는 “회생법원에 등록된 기업이 아니더라도 구조조정 전문 PEF 운용사나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사에 노크하는 기업이 많다”며 “고금리와 고물가 여파를 넘기지 못해 고사 위기에 내몰린 기업이 점차 늘어갈 것으로 전망되는데, 내년 상반기까지 이러한 유형의 M&A를 시도하는 곳이 역대급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PEF 운용사들은 최근 상황에 맞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부는 다가올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가 하면, 또 다른 일부는 시장에 도는 매물을 수십 건씩 검토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모양새다. 국내 또 다른 PEF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하우스들이 회생 매물에 관심을 가진 정도라면, 이제는 정부 기조에 발맞춰 알짜배기 회생 매물을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경기가 좋지 못해 심폐소생에 앞장서는 하우스는 흔치 않겠지만, 과거와 달리 다양한 분야의 구조조정 매물이 늘고 있어 혁신성장 부문에 집중했던 하우스도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