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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럽연합(EU) 국방장관 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군이 큰 손실을 입었지만 바흐무트가 며칠 안에 함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점점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하고 있으며 질적으로 부족한 점을 양으로 채우려 한다”며 “(바흐무트 함락 가능성은) 우리가 러시아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는 바흐무트는 여러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산업·교통 요충지다. 이곳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전세가 뒤바뀔 수 있다.
최근 러시아가 바흐무트에 화력을 쏟아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러시아군은 용병기업인 와그너그룹까지 동원해 바흐무트 도심에 주둔한 우크라이나군을 3면에서 에워싸고 있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군이 ‘전략적 후퇴’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후퇴는 없다고 선언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바흐무트 함락을 막기 위해선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군수 물자가 부족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우크라이나 전쟁은 소모전이고 이는 곧 물류 전쟁”이라며 “현재 탄약 생산 속도에 비춰볼 때 소비량이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탄약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이날 EU 국방장관이 모인 이유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수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EU 회원국은 군수물자 증산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10억유로(1조3897억원) 규모 포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이번 주 포탄 구매에 40억유로(약 5조 5588억원)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