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비니좌' 사흘만 사퇴에…권성동 "기성세대로서 미안"

김보겸 기자I 2021.12.09 18:32:54

노재승 적극 영입한 권성동, 사퇴 기자회견 참석
"우리 욕심으로 젊은 청년 합류시켜…미안하다"
선대위 인사검증 구멍 지적에 "비판 달게 받겠다"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비니좌’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자진 사퇴했다. 지난 6일 임명된 지 사흘만이다.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노 위원장을 직접 추천한 권성동 사무총장은 “기성 세대로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자진 사퇴했다.(사진=노재승 페이스북)
권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노 위원장 사퇴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해 “본인은 처음에 주저했지만 제가 사정해서 청년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가감 없이 내 달라고 모셨다”면서 “결과적으로 자기 장사만 열심히 하던 젊은 청년을 우리 욕심으로 합류시켰다가 자진 사퇴하게 만들어 기성 세대로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노 위원장의 연설에 굉장히 감명받았다. 아주 쉬운 언어로 자신의 입장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을 보고 이 친구가 이번 대선에서 큰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다”며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인사 검증 부실 지적이 나오자 “선대위가 약 90일간 이어지는 한시적 조직이고 SNS를 다 들여다볼 수는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검증에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권 사무총장은 연이은 인사 참사로 윤 후보의 리더십에도 의문이 제기된다는 비판에는 “달게 받겠다”고 답했다. 지난 5일 함익병 원장도 과거 여성 비하 및 독재 옹호 발언 때문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된 지 7시간 만에 철회된 바 있다.

앞서 노 위원장은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계속 불거지는 상황에서 제가 해명만 하는 것은 오직 저의 명예회복만을 위한 이기적 행동이라고 생각했다”며 “윤 후보의 당선과 국민의힘 집권을 위해 직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당의 권고보다는 저의 판단 결과”라며 “윤 후보와 (사퇴 관련해) 따로 교감을 나누진 못했지만 후보께서도 제가 중간에 직을 내려놓는 데 양해를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오후 방영 예정이던 정강 정책 연설이 취소된 것과 관련, 노 위원장은 “논란이 커진 상태에서 연설이 나간다면 그 진정성이 훼손될 수 있고,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당과 제가 함께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정치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제가 맡고 있는 사업체로 돌아가 현업에 복귀할 생각”이라며 “이렇게 큰 홍역을 치르고 다시 (정치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