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환경부 자원순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재활용 공정 원료인 압축 페트(PET) 가격은 올해 7월 기준 ㎏당 전국 평균 312.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나 올랐다.
국내 기업 대부분은 재활용 공정상 단일 재질에 이물질이 섞여 있지 않아야 하는데 국내에서 이들 조건을 충족하는 폐플라스틱을 대량으로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 가격은 상승했다.
정부가 지난해 6월부터 국내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촉진하고자 폐플라스틱 수입을 제한한 점 역시 폐플라스틱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 법 개정 전까지만 해도 국내 석유화학사는 일본, 대만, 태국 등에서 재활용 공정에 사용할, 질 좋은 폐플라스틱을 수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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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많다고 해도 국내에서 깨끗한 플레이크(세척 후 분쇄된 플라스틱 조각)를 만들 수 있는 폐플라스틱 공급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국내 석유화학사는 최근 기업·단체 등과 업무협약(MOU)을 잇달아 맺으며 폐플라스틱 조달에 나섰다. 특히 재활용하기 쉬운 폐트병을 모으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최근 SK케미칼은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와 전국에서 수거된 삼다수 페트병을 공급받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고, SK이노베이션·SK종합화학은 지난 6월부터 한국도로공사·한국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와 함께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투명 페트병 전용수거함을 설치하는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자체와 손을 잡은 기업도 있다. 효성티앤씨는 서울시와 제주도에서 버려진 투명 페트병을 모아 재활용 섬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부터 경기도 성남시 등과 함께 투명페트병을 거둬들이는 분리 배출대를 제작해 관내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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