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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산]경기도 학교 잇단 휴업···학부모들 ‘휴교령’ 요구

신하영 기자I 2015.06.02 16:58:36

화성 금곡초 포함 경기도 유·초등학교 44곳 휴업 예정
교육청 게시판에 “휴교령 내려달라” 학부모 민원 폭주
“학생 중 의심환자 없어” 교육청 “학교별 휴업” 입장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학교로 확산되고 있다. 메르스 발병지역인 경기도 내 유·초등학교는 2일부터 줄줄이 휴업에 돌입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화성의 금곡초등학교가 이날부터 휴업에 돌입한 데 이어 43개교가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를 통해 휴업 검토에 들어갔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 8곳과 초등학교 36곳이 휴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대부분 3일부터 5일 사이 휴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휴업은 휴업기간 중 수업을 중단하는 것으로 교직원은 학교에 출근한다. 반면 휴교는 휴교기간 중 아예 학교를 폐쇄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휴업을 결정한 금곡초등학교는 메르스 첫 사망자가 나온 화성 A병원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 밖에 휴업을 검토 중인 유치원 8곳 중 7곳이 화성, 1곳이 수원이다. 초등학교는 금곡초를 비롯해 36곳이 학운위를 통해 휴업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화성 22곳 △평택 10곳 △용인 4곳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교육청 홈페이지(http://www.goe.go.kr)에는 휴교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학부모게시판에는 관련 게시 글이 150건에 달한다.

경기 평택의 초등학생 학부모 이모씨는 “최초 언론이나 정부에서는 치사율은 높으나 감염율은 낮다고 국민을 안심시켰지만 이것이 잘못된 정보임이 드러났다”며 “만약 학생들 중 메르스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발생한다면 엄청난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부모 박모씨는 “교육청은 하루빨리 대책을 강구해야 함에도 ‘가만히 있으라’는 무능 정부의 눈치만 보느라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며 “경기도 교육청은 즉시 평택·안성·오산 지역 학교에 휴교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중등교육법(64조)에 따르면 관할청은 재해 등의 긴급 사유로 정상수업이 불가능하다고 인정될 경우 학교의 장에게 휴업을 명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도 교육청은 도내 학생 중 메르스 의심·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일괄적으로 휴업·휴교령을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도내 전체 학교에 일괄적으로 휴업령을 내리지 않고 있다”며 “다만 학교장 재량에 따라 학운위를 거치면 휴교가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2일 오후 경기도 교육청 학부모 게시판에는 휴교를 요구하는 학보모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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