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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형, 이제는 코치님”…함지훈이 시작한 ‘두 번째 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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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9.04 14: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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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에서만 18시즌 뛴 뒤 지도자로 변신
“잘 아는 것도 설명하려면 막혀…코치는 다른 영역”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18시즌을 뛴 ‘원클럽맨’ 함지훈이 지도자로 농구 인생 2막을 열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그는 익숙한 코트에 남았다. 하지만 이제 공을 잡는 대신 선수들의 움직임과 마음을 살핀다.

일본 고베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함지훈 울산 현대모비스 코치. 사진=울산 현대모비스
일본 고베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함지훈 울산 현대모비스 코치. 사진=울산 현대모비스
함지훈 현대모비스 코치는 선수단과 함께 일본 고베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그는 “선수들이 아직 ‘형’이라고 불렀다가 ‘코치님’으로 고칠 때가 있다”며 “저도, 선수들도 적응해야 한다. 아직 배우는 단계지만 점점 편해지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코트 밖에서 보는 농구는 선수 시절과 달랐다. 그는 “직접 뛰고 싶다기보다 경기를 보면서 답답할 때가 많다”며 “선수로 코트에 있을 때보다 밖에서 지켜볼 때 감정을 조절하기가 더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지도자 변신은 갑작스럽게 결정된 일이 아니었다. 함 코치는 현역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양동근 감독과 은퇴 이후의 진로를 여러 차례 논의했다.

양 감독은 “은퇴한 뒤에도 함께 즐겁게 해보자”고 제안했다. 함 코치도 마지막 시즌에는 자신의 경기뿐 아니라 후배들에게 경험을 전하는 데 힘썼다. 그는 “직접 운동하기보다 선수들에게 운동을 시키는 역할도 해봤다”면서 “짧은 경험이지만 지금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코치가 된 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선수를 바라보는 자세와 시야다. 전술을 공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외국인 선수부터 고교·대학 유망주까지 폭넓게 살펴야 한다. 감독이 선수별 보완점을 제시하면 코치들이 모여 훈련 방법을 논의한다. 함 코치는 “감독님과 코치들이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은 양 감독의 표정만 봐도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함 코치는 “‘이제 화나기 일보 직전이구나’ 싶으면 선수들에게 슬쩍 다가가 분위기를 이야기해준다”고 설명했다.

선수들과 가까운 관계는 강점이지만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새로운 과제다. 함 코치는 “선수에게 한마디를 할 때도 어떻게 해야 쉽게 이해할지, 기분이 상하지 않으면서도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게 할지를 고민한다”고 했다. 아울러 “머릿속으로는 잘 아는 내용도 말로 설명하려면 막힐 때가 있다”면서 “그럴 때 지도자는 정말 다른 영역이라는 것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아직 ‘어떤 지도자가 되겠다’는 답은 정하지 않았다. 유재학 전 감독의 카리스마와 양 감독의 소통 방식에서 장점을 배우는 중이다. 목표는 분명하다. 팀의 우승이다.

함 코치는 “새로운 것을 알게 됐을 때 오는 쾌감이 있다. ‘이 맛에 코치를 하는구나’ 싶다”며 “울화통이 터질 때도 있지만 하나씩 배워가는 재미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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