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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중고나라의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 행사 기한을 1년 연장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 2021년 롯데쇼핑은 중고나라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300억원을 투자했고, 3년 내 다른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 69.88%를 사올 수 있는 콜옵션을 받았다.
롯데쇼핑은 유진자산운용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PE), NH투자증권 PE와 공동으로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약 95%의 중고나라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 콜옵션 행사 기한이 도래했지만 롯데쇼핑은 다른 투자자들과 합의 하에 기간을 1년 연장했다. 이로써 롯데쇼핑은 내년 7월까지 중고나라 인수 여부를 확정 지을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고나라의 주요 주주로는 △유진유니콘사모투자합자회사(50.74%) △유진신영기업구조혁신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22.03%) △엔에이치오퍼스기업재무안정사무투자합자회사(13.04%) △엔에이치오퍼스제2호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7.94%) △KVIC-유안타 2015 해외진출 펀드(2.98%)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콜옵션 기한을 연장 결정하기로 한 배경에는 오퍼스PE의 의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중고나라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롯데쇼핑도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고 싶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원조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는 당근과 번개장터 등과 함께 3대 중고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불렸지만 상반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고나라는 매출액 112억원, 영업손실 38억원, 당기순손실 42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101억원)도 늘고, 영업손실도 95억원에서 크게 줄이며 개선해 나가고 있지만 당근이 8년만에 흑자전환을 이룬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사업적 측면에서도 당근이 다양한 일상생활 관련 서비스와 광고수익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는 것과 달리 결제 수수료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롯데쇼핑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도 콜옵션 미행사 쪽으로 무게가 기운다. 2021년 재무적 투자 이후 롯데쇼핑과 중고나라의 협업은 세븐일레븐과 중고나라 연동 택배 서비스 론칭이 전부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처음부터 전략적투자자(SI)가 아닌 재무적투자자(FI)로 중고나라 투자에 참여했던 만큼 중고거래 카테고리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어느정도 실적이 올라온 내년에는 인수할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