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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어스는 전략적투자자(SI)인 HSG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 지난 2020년 3월 HSG성동조선(옛 성동조선해양)을 2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HSG성동조선은 국내 조선업 침체로 창원지방법원에서 기업 회생 매물로 나온 상황이었다.
큐리어스 컨소시엄은 HSG성동저선을 인수한 뒤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주 물량 다변화 및 영업조직의 확대 △공장 재가동을 위한 생산설비 정비 및 생산인력의 기술 훈련 등을 실시하며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 작업에 착수했다.
인수 당시만 하더라도 큐리어스 컨소시엄의 투자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강했다. 경기 민감도가 높은 조선업의 특성상 기업 재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다만, 큐리어스 컨소시엄은 고부가가치 대형 블록 외주 제작 업체로 사업구조를 개편하여 안정적인 사업모델을 채택했다. 대형 블록 제작은 선가, 후판 가격 변동 위험, 운영자금 부담, 환위험 등의 측면에서 신조 대비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가진 탓이다.
실제로 최근 수주 호황을 맞은 국내 대형 조선 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들의 대형 블록 제작 문의가 이어지고 있단 설명이다. HSG성동조선은 향후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인수 직후 닥친 전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예상보다 회사의 경영정상화가 늦어졌으나, 주요국들의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부양 등으로 실물경제는 회복하였고 HSG성동조선도 2년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라면서 “장기침체에 빠져있던 조선업의 부활 조짐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우수한 수익률을 올린 모범적인 투자 사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