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인텔 낸드사업 인수`…SK하이닉스 `부정적` 하향

김재은 기자I 2020.11.05 16:22:24

NICE신용평가, `안정적`→`부정적` 낮춰 …AA 등급 유지.
차입금 급증..6월말 순차입금 의존도 12.4% 달해
인수자금 등 중단기적 차입 부담 확대 …투자소요 확대 가능성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NICE신용평가는 5일 SK하이닉스(000660)의 신용등급(A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인텔의 낸드(NAND)사업부 인수로 인한 인수자금 조달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낸드 비중확대로 향후 수익성 측면의 안정성 저하 등을 고려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안수진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올해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해외생산법인 투자자금 조달 등으로 인해 차입금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며 “이로인해 재무안정성이 저하됐고, 지난 6월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의존도는 12.4%로 하향조정 검토요인(순차입금의존도 5%)를 초과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디램(DRAM)부문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이같은 재무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인텔 낸드사업부를 90억달러(한화 10조3000억원)에 인수함에 따라 재무안정성 개선은 지연될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인수자금중 외부차입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장 지연 등의 문제로 장기투자자산으로 분류된 회사의 키옥시아 지분매각을 통한 재원확보는 단기간내 어려울 것”이라며 “이에 따라 중단기적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이며, 향후 인수대상 사업부문의 추가 투자소요 등 잠재적 재무부담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낸드 비중확대로 향후 수익성 측면의 안정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안수진 선임연구원은 “경쟁적 증설투자, 미중무역분쟁 등으로 2017년 4분기이후 낸드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이번 인수로 글로벌 낸드시장이 5개사 과점체제로 전환돼 경쟁이 일부 완화될 수 있으나 낸드 시장 내 여러 치열한 증설경쟁이 지속되고 있으며, 과점화에 따른 경쟁감소효과는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인수합병, 구조조정 등을 통한 과점화가 보다 더 진전되기 전까진 공급우위 수급구조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낸드시장 비중을 확대하는 회사의 경우 상당기간 수익성 측면의 불안정성을 감내해야 할 것이란 분석이다.

안 선임연구원은 “디램과 낸드 수익성 개선 여부, 캐펙스 추이와 이를 웃도는 안정적 EBITDA 창출력 수준, 투자부담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화수준을 모니터링 할 것”이라며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따라 글로벌 낸드시장내 사업경쟁력, 시장지위 측면의 긍정적 효과정도와 변화, 인수후 관련 투자 및 운전자금 부담, 인수대금 지급에 따른 재무부담의 정도와 그에 대한 회사의 재무적 대응을 주요 사항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나신평은 SK하이닉스의 ‘안정적’ 등급전망 복귀 검토는 이익창출력 제고로 차입금이 축소돼 중장기적으로 연결기준 순차입금의존도 5% 하회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될 때로 제시했다. 하향조정 검토는 실적 저하 등에 따른 현금창출력 저하로 이 기준이 5%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경우로 제시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