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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긴 터널…주류업계, 新시장 도전 등 활로 모색 안간힘

이성기 기자I 2018.06.25 15:53:43

맥주·프리미엄 소주 시장 진출하는 위스키 업계
국내 맥주업계, 수입 맥주 파상 공세에 ''발포주'' 맞대응
전통주, 과일 막걸리 등으로 젊은층 공략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2009년 이래 9년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위스키 업계가 공세적인 마케팅 행보로 불황을 전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선호도가 높은 제품의 생산량을 늘려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거나 소주나 맥주 등 새로운 시장에 도전장을 내비치는 등 활로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월부터 골든블루가 수입, 유통하고 있는 덴마크 프리미엄 맥주 ‘칼스버그’. (사진=골든블루)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업체 골든블루는 프리미엄 라거 맥주 ‘칼스버그’ 전 제품을 본격적으로 유통,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칼스버그를 수입·유통하는 계약을 맺고 맥주 시장에 진출한 골든블루는 우선 500㎖ 캔 제품만 판매해 왔었다. 330㎖ 캔과 병, 생맥주 등 전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수입 맥주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일부 조직을 맥주 중심의 영업조직인 ‘B&S’(Beer and Sprits) 영업본부로 확대·개편, 칼스버그를 수년 내 국내 수입 맥주 시장 톱 5위 브랜드로 육성시키겠다는 게 골든블루 측 구상이다.

‘글렌피딕’으로 유명한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프리미엄 소주 시장 진출 등 신규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외 마니아 층을 확보한 뒤 글로벌 시장에서 대중화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르면 내년을 목표로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업계의 실적 악화 속에서도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과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소주 시장은 약 200억원 규모로, 전체 소주 시장(2조원)의 1%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판매량은 매년 증가 추세다. 하이트진로 역시 최근 신제품 ‘일품진로1924’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프리미엄 소주 시장 확대에 나섰다.

필라이트 후레쉬 제품. (사진=하이트진로)
맥주 업계가 느끼는 위기감은 심각하다. 이미 ‘4캔=5000원’까지 내려간 수입맥주의 파상 공세는 다음달 유럽연합(EU) 맥주 관세 철폐를 계기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부에선 발포주를 앞세워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에 이어 최근 홍천공장에서 신제품 ‘필라이트 후레쉬’를 출고,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필라이트는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젊은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1년 만에 2억캔 판매 돌파에 성공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맛과 가성비가 좋다는 소비자 평을 받은 필라이트의 성공에 힘입어 필라이트 후레쉬로 국내 발포주 시장의 볼륨을 키워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전통주도 ‘올드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수막걸리로 유명한 서울장수주식회사는 RTD(Ready To Drink)형 막걸리 ‘드슈’와 ‘막카오’를 선보였다. 젊은 세대에 익숙한 파인애플과 카카오닙스를 각각 원료로 사용하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복고풍 디자인의 클래식한 멋을 살린 서체를 패키지에 적용, 젊고 트렌디한 감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양조장&푸드는 여름철 음료처럼 쉽게 즐길 수 있는 과일 막걸리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에 망고와 블루베리 막걸리를 선보인 데 이어 올 여름 막걸리 딸기라떼를 출시하며 과일 막걸리 라인업을 확대했다.

배상면주가의 ‘막걸리 딸기라떼’. (사진=배상면주가)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매장에서 갓 빚어내 신선한 막걸리와 상큼한 과일의 만남이 색다른 여름의 맛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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