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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의제를 두고 두 사람이 ‘밀당(밀고 당기기)’을 지속하며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여기에 같은 당 소속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도 “안 후보가 단일화의 주역이 돼야 한다”며 힘을 보탰다. 정치권은 사전투표가 시작하는 오는 8일을 단일화 ‘마감시한’으로 내다보고 있다.
29일 안 후보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에 참석해 “이번 선거는 ‘누가 박원순 시장을 이길 수 있느냐’를 살펴보는 싸움”이라며 “제가 선택받으려 노력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 후보에 많은 지지가 모이면 다른 후보가 깨끗하게 양보하는 방식으로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시장이 지지율 30%정도가 나오는 여론조사도 봤다. 그것이 민심”이라며 “70%의 시민들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 그 역할을 제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자신을 ‘야권 대표선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손 위원장도 “안 후보가 단일화를 주도 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이날 오전 열린 첫번째 선대위 회의에서 손 위원장은 “공학적인 단일화, 인위적인 단일화는 안 된다는 게 전체적 여론”이라면서도 “선거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안 후보로 단일화의 길을 가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안 후보는 박원순 시장과 자신의 공통점이 더 많다고 공격해 온 김 후보를 겨냥해 “박원순·김문수 모두 과거의 후보”라며 “저만이 서울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미래지향적 후보다. 두 사람이 옛 사람이라는 측면에서 공통점이 많다”고 맞받아쳤다. 김 후보와 박 시장을 오히려 ‘올드보이’로 규정하며 자신의 상대적인 장점을 부각시켰다.
반면 김 후보는 같은 날 열린 한국방송기자토론회에서 ‘(안 후보와)단일화 논의가 끝났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안 후보와 박 시장과의 공통점을 강조하며 자신과의 단일화에 대해선 다시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안 후보를 겨냥해 “박 시장을 비판하기 이전에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민주당 대표도 하고 국회의원도 하며 중도로 왔다. 그러나 안 후보가 확고하게 대한민국을 지킬 정치적 신념이 굳어져 있느냐(가 중요하다). 정치신념이 이동 중인데 ‘중도 좌’정도로 와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