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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위기 감도는 국민의당, 끝장토론 앞두고 평행선(재종합)

하지나 기자I 2017.11.20 16:50:46

이언주 “바른정당 통합은 정치권의 낡은 기득권 교체”
천정배 “평화개혁연대 20명 참여..내일 본격 출범"
내부 갈등 격화에 김태일 제2창당위원장 "잠정 협정 제안"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 두번째)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정식집에서 전현직 지도부 오찬 회동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주선 전 비상대책위원장, 안 대표, 송기석 당대표 비서실장, 주승용 전 원내대표, 박지원 전 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국민의당이 끝장토론을 하루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은 서로 목소리를 높이며, 통합론을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 전현직 지도부와 함께 오찬을 가지며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하지만 안 대표는 여전히 통합론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언주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 통합론은 “당대당 통합의 차원보다는 정치권의 낡은 기득권을 교체하는 차원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합에 반대하는 박지원 전 대표 등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처음에 국민의당에 합류한 계기가 달랐다. 아마도 그분은 우리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과거에 김대중 세력 그리고 박정희 세력, 노무현 세력 이런 식의 화법은 이제 좀 극복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호남 중진 의원들 역시 통합 반대파 의원들의 모임인 ‘평화개혁연대’ 조직에 박차를 가하며, 안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천정배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일 의총이 끝난 뒤부터 본격적으로 서명을 받아 (평화개혁연대를) 출범할 생각”이라면서 “우선은 한 20여명이 참여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안 대표는 전·현직 당대표·원내대표와 만남을 가졌다. 오찬 직후 송기석 비서실장은 “아마 내일 의총 결과를 보면 일정부분 정리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안 대표는 제3당이 존속하기 위한 여러 방향 중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을 제시한 것인데 그게 통합 추진으로 계속 비쳐진 것 같다고 설명했고, 박지원·박주선 의원의 경우 ‘그런 방향 제시도 일리가 있지만 시점이 중요하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안 대표는 “대한민국의 당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이념과 진영세력이 아닌 강력한 중도 정치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당원에게 보내며, 여전히 통합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21일 예정된 의원총회 끝장토론을 통해 통합론을 비롯한 당의 정체성 논란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 언론사가 진행한 전수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 의원 40명 중 14명은 평화개혁연대 참여 의사를 밝혔다. 반면 11명은 바른정당 연대·통합에 찬성, 10명은 유보 입장을 나타냈다.

국민의당 내부 갈등이 격화되며 분당 위기까지 거론되자, 김태일 제2창당위원장은 이날 긴급 원탁토론회를 갖고 잠정협정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명분, 공감, 지지가 생략된 채 여론조사표 한장 달랑 갖고 정당 통합하자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또한 바른정당 통합을 꺼내면 적폐세력 옹호자처럼 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면서 “서로 이 문제에 대해서 자기를 돌아보면서 토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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