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무디스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12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a2’로 한 단계 높였다. 무디스가 부여하는 신용등급 가운데 세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도발이 잦아지고 있어 국가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않다. 북한은 한국 새 정부 출범 후 9차례에 걸쳐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무디스는 지난 7월 평가의견(Credit Opinion)을 통해 북한 관련 군사적 충돌 위험성을 리스크 요인으로 적시하기도 했다. 이후 상황은 더 악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화염과 분노’ 발언으로 북한에 경고했고, 북한은 괌 포위사격을 위협하는 등 북한 리스크가 고조됐다.
공교롭게도 슈테판 둑 한국 국가신용등급 담당 총괄이사 등 무디스 평가단이 한국에 도착한 지난 29일 북한은 일본 영공을 가로지르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연례협의에서는 자연스럽게 북한 리스크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무디스 평가단은 29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의 면담에서 가계부채 문제와 함께 북한 문제를 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진 면담에서도 거시경제 진단과 함께 대북 리스크가 주된 화제였다고 한다. 평가단은 31일에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난다.
기재부 관계자는 “김 부총리는 최근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한국 경제 동향과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등을 설명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당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통상적으로 연례협의를 마치고 2~3개월 후 신용등급 리뷰 결과를 발표한다. 정부는 무디스가 당장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대북 리스크가 이미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선 현재 ‘안정적(stable)’인 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로 낮출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 무디스는 2003년 1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자 약 두 달 뒤 한국의 등급전망을 ‘긍정적(positive)’에서 ‘부정적’으로 두 단계 떨어뜨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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